(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31번째 확진환자가 격리 전 교회, 병원, 호텔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31번 환자가 다수의 2차 감염자를 양산하는 '슈퍼 전파자'로 지목되고 있다. 환자가 4차례 교회를 방문한 만큼 보건당국은 당시 해당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정은경 본부장)는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31번 환자를 포함해 10명이 그 교회와 관련된 사례이기 때문에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하나의 공간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은 그 건물 내지는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환자 3명에 대해선 31번 환자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도) 싱가포르나 일본처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 발병이 상당히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31번 환자(61)는 교회를 입원하기 전 2번,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도 2번 등 총 4번의 노출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교회에서 정기적으로 집회를 본 분들, 4번의 집회에 참석한 분들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31번 환자의 접촉자는 16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13명 가운데 10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9명이 교회에서 접촉했고 1명은 병원 내 접촉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교회 접촉자 일부가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현 시점에서 31번 환자를 '슈퍼 전파자'로 규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본부장은 "아직 31번째 환자가 감염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상당히 밀집된 환경에서 집회를 했기 때문에 밀접접촉이 (교회에서) 상당히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특별대책반이 현재 대구시 현장에서 31번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오늘, 내일 조사를 더 진행해야 지표환자, 노출 범위 등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추가 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교회 노출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1번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128명은 의료진과 직원 49명, 재원환자 32명, 퇴원환자 37명, 보호자 10명 등 의료기관 내 접촉자들이다. 환자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 32명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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