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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중 추돌 터널사고 CCTV보니…90초만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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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량 장갑차 실은 트레일러 바짝 붙어
갓길 정차한 1차사고 차량 덮쳐…화재까지
사망 5명…중상 2명, 부상 43명 분산 이송
경찰 "다양한 가능성 사고 원인 조사 중"

48명의 사상자를 낸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30중 추돌사고의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7일 정오쯤 전북 남원시 사매면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완주 방향으로 25톤 화물 트럭이 앞서가던 군(軍)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바짝 붙어 주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약 1분 30초 만에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당시 사매 2터널에서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와 대형화물차가 바짝 붙어 주행하다 갓길로 멈췄다. 이어 뒤따라오던 차량 10대가 긴급히 제동했지만, 사고로 이어졌다.

1차 사고가 발생하고 47초 뒤 차들이 뒤엉켜 있는 상황에서 질산을 싣고 달리던 탱크로리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덮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차에서 빠져나와 터널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뒤이어 달려오던 PVC 탱크로리와 곡물 차량이 추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에 승용차 등 20여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부딪치면서 총 3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곡물을 실은 탱크로리가 전도되면서 불이 나 유독가스를 뿜어내기도 했다.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와 뒤따라오던 25톤 카고 트럭이 바짝 붙어오면서 1차 사고가 발생한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제공)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17일에는 박 모(58) 씨 등 4명이 숨졌고 전북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인 18일 트레일러를 치우는 과정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25톤 화물 트럭 운전자가 1차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화물 트럭 운전자는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려 했지만,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군용 차량에 실린 차량 위로 올라타져 끌려가다가 차량이 이탈된 후 운전 조작이 불가능해 멈춰 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구례지사는 사고가 발생하기 30여 분 전인 17일 오전 11시 55분쯤 사매 2터널에 대한 제설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눈길 미끄럼이나 과속, 차간 거리 미준수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 트럭에 실린 적재 중량 초과와 운전자 허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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