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다.
AMRO는 17일 발표한 '2019년 연례협의 최종보고서'에서 "5G 설비가 주도하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칩 수요 반등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2020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4%는 우리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과 같은 수치로, IMF(2.2%)와 OECD·한국은행·KDI(각각 2.3%)보다 높은 예상치다.
앞서 AMRO는 지난해 9월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최종보고서에서 2.4%로 상향 수정했다.
하지만 이번 최종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이 지난해 11월 20일로, 코로나19 사태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어쨌든 AMRO 최종보고서는 한국 경제에 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MRO는 "(한국 경제의) 대외포지션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액에 힘입어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채권시장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견실한 대외 및 재정 포지션을 반영한다"고 AMRO는 덧붙였다.
AMRO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은 인구 고령화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로 인한 구조적 도전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AMRO는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는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갈등 소지는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AMRO는 "한국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 만큼 재정 기조는 단기적으로 확장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제 구조개혁에 더 많은 지출을 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3대 축인 혁신성장과 포용성장, 공정경제와 관련해서도 AMRO는 비교적 후한 평가를 했다.
AMRO는 "구조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포용성장의 성과 확대와 혁신 촉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