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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보름 앞…코로나19 사태에 수험생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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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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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5급 공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처럼 종일 시험을 치러 공용 화장실도 대여섯 번은 가야 하고, 전국에서 수험생들이 모이는데 감염 우려가 크지 않나요? 부모님은 차라리 시험 보러 가지 말란 말씀도 하시는데 그럴 순 없고 난감하네요."

5급 국가공무원 채용시험이 14일로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와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험이 연기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라 수험생들은 관계 당국에 철저한 위생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5급 공채 시험은 이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시험 시간이 긴 만큼 감염 우려도 높다는 것이 수험생들 주장이지만, 1년에 한 차례밖에 치러지지 않는 시험이라 감염이 걱정된다고 결시를 선택하면 1년을 고스란히 버리는 셈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스크와 물티슈가 수험표·신분증·오답 노트 등과 함께 이미 '시험 당일 필수품'으로 통할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수험생들의 우려는 상당한 편이다.

수험생 김모(28) 씨는 "대학 개강조차 2주가량 연기될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여러 수험생이 온종일 한 공간에 모여 시험을 친다는 게 당연히 걱정된다"면서 "시험 연기나 코로나19 관련 조치 계획을 포함한 아무런 공지도 나오지 않는 게 의아하다"고 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관계 당국이 철저한 감염 방지대책을 마련해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험생 임모(24) 씨는 "정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라면 응시자 발열 체크나 손 세정제 비치 등은 당연히 시행해야 할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고사장을 늘려 시험장 내 인원 접촉을 줄이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 연기 등 일정 변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에게 별도 고사실을 배정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수험생 이모(32) 씨는 "모든 수험생이 1년 중 단 하루에 맞춰 시험 준비를 하고 컨디션을 맞춘다"면서 "고시생 입장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보다 일정 변경에 대한 부담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 시험장에 배치되는 인원을 줄이는 방식이나 응시자 발열 체크, 손 세정제 비치 등이 수험생을 안심시키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대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시험 주관기관인 인사혁신처는 이번 시험을 기존 예고대로 이달 29일 진행하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여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험 일정 연기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건당국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여러 비상 방역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열 검사나 손 소독제 비치, 고사장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이며, 다음 주쯤 안전 대책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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