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요코하마에 있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고령자 등의 하선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 배에 타고 있는 14명의 한국인도 빠르게 조치되게끔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14명의 한국인에 대해, 일본 정부와 협의해서 신속하게 조치되게끔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NHK 등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4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크루즈선 내의 감염자가 모두 218명이 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승객들 가운데 연령대가 높거나, 지병이 있는 탑승자 등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뒤 음성 판정을 받은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하선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당분간 지역 사회에 있는 숙소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노인들이 오랜 기간 배에 타고 있어 지병이 악화되고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요코하마항에 정박해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사진=연합뉴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4명 가운데 한국으로의 이송을 요청한 분은 없고, 상당수가 영주권자 등 일본에 연고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이송 요청을 한 사례가 없어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지만, 상황에 따라 일본 당국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윤희찬 주 요코하마 총영사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4명 가운데 (5명이 직원이고) 9명이 승객인데, 크루즈선의 특성상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타신다"며 "9명 가운데 8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1명이 한국에 거주하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이들에게 필요한 생활필수품 등을 일본 당국을 통해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안보회의(MSC)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강 장관 또한 이 자리에서 크루즈선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협조를 요구하고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를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