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곳곳 바이러스 곡소리…일상으로 돌아갈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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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칼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 한 채 입국을 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세상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돌아간다.

그런 인간관계가 지금처럼 쪼그라든 적이 별로 없었다.

직장이든, 학교든, 교회든, 영화관이든, 체육시설이든, 대중교통수단이든 거의 모든 생활터전들이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활기를 띠지 못한 채 위축되고 있다.

이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기침이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가 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 하락, 방한 관광객 감소, 부품수급 문제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고 주말이면 붐비던 장소들이 유령도시까진 아니더라도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만 하면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가릴 것 없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군민들이 우한 교민들의 공무원인재개발원 입구를 막기까지 했을까.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의 발로다.

박완서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를 회고하는 자전적 소설 <그 남자네="" 집="">에서 전쟁 통에도 동대문시장과 명동은 인산인해를 이루며 생업을 유지했다고 썼다.

인간의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예술 행위 등은 서로 부대끼며 이뤄진다.

타인과의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생활을 위축시키다 보니 경제활동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지고 경기 침체 결과를 낳는다.

작금 한국의 상황이 그런 위기다.

한산한 서울 명동거리.(사진=윤창원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서울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별로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당초 2.4%에서 1.5%로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재정으로 받친다지만 소비 위축과 수출 하락을 비롯한 경제활동이 지금처럼 한 달만 진행된다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정부마저도 곡소리를 낼 개연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성은 강하나 사스나 메르스보다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11일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8명으로 증가했으나 위중한 확진자는 없고 완치된 확진자만도 4명이다.

방역당국의 대처 또한 사스나 메르스 때와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과거 두 차례 바이러스 사태를 겪은 경험과 노하우가 코로나 감염증 대처에 반면교사 역할을 한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중국 후베이성은 3%이지만 중국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는 0.35%에 가까울 정도로 메르스(34.4%), 사스(9.6%)에 비해 크게 낮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이마트 부천점에 임시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지만 크게 겁먹을 필요 없이 평상시의 생활 패턴으로 서서히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정부와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정상적인 정부 역할과 기업 활동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룬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재개한 것은 다행이다.

대학들도 학내 건물과 기숙사에 대한 방역을 철두철미하게 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예방법을 주지시킴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내 활동을 풀어줘야 한다.

중국도 허베이성과 광둥성을 중심으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으나 감염 확진자는 2천 명 선으로 줄고 있다.

보건소와 병원 등 방역 당국은 이런 때일수록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세를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정부 역시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자칫 느슨해졌다가 무슨 일이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보고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는 정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극복해 낼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감염력이 강한 만큼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내각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개인들도 위생 관리를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 씻기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감기 기운이 있는 분들은 집밖 활동을 스스로 억제하는 것도 타인들에 대한 배려다.

다만 홍콩과 마카오까지 오염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해외여행, 특히 동남아시아 여행을 자제하는 게 온당해 보인다.

◇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로 세계 영화계를 평정했듯이 우리는 위기 때마다 빛은 내는 우월한 유전자, DNA를 보유한 민족이다.

그 많은 침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를 계승 발전해 아카데미 4관왕을 했듯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극복하고 웅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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