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8일 서울 명동거리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는 9일 이후 대규모 귀향 행렬이 예상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내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춘절 휴가 연장조치가 9일부로 종료되고 10일부터는 귀환행렬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춘절 연휴는 원래 지난달 24~30일까지였지만,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두 차례 연휴기간을 연장했고, 연휴는 9일 끝난다.
정은경 본부장은 "춘절 때 많은 인구가 이동했고, 이분들이 해서 내일부터 귀향해 본인의 고향으로 돌아가면 인구가 섞이게 된다"며 "감염원이 이동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의 양상이 바뀌거나 증가할 수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 전역에서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만큼 정 본부장은 "향후 1~2주간은 후베이성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며 방역조치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후베이성에 한정된 입국 금지지역 확대 등의 추가 조치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나, 사례정의 확대 등의 대책을 더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특별입국절차와 입국 뒤에 정보 제공, 의료기관의 조기 진단을 통한 환자 발견 등 실시하고 있는 전략들이 해외 유입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접촉자를 빠르게 찾는 데 주요한 조치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중국위생건강위원회 발표수치를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후베이성은 3.1%, 그 외 중국에서는 0.16%로 추산했다.
이는 대략 10%의 치명률을 보였던 사스(SARS)나 30%에 육박했던 메르스(MERS)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다.
하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전파 속도만큼은 메르스보다 빠른 편"이라며 "사망률은 낮아도 전파력이 크면 사망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발병 규모와 치명률을 같이 놓고 질병부담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이나 홍콩 등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어 조금 더 유행이 진행되면 역학지표가 정리될 것"이라며 "다른 감염병에 비유하자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 치명률이 1%미만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