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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태국 이어 싱가포르에서 감염…중국 외 벌써 3번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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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감염된 17번 확진자…말레이인 전파 추정
지난 1일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 시작으로
지난 4일에는 태국 다녀온 16번 확진자 감염
해외유입 사례자, 中 방문 경험 없어 지역사회 방치
방역 한계 노출…해외여행력과 의심증세 결합 시 검사 필요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질병관리본부는 5일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17번째 확진자인 38세 한국인 남성이 지난달 업무 차 싱가포르에 방문했다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17번 확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그러나 17번 확진자는 컨퍼런스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인 확진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았다.

이어 5일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은 17번째 환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17번 확진자에게 전파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의 확진자는 5일 기준 10명이고, 싱가포르는 24명으로 중국과 태국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이번 사례처럼 중국 외 지역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국내로 유입된 것은 벌써 3번째다.

가장 먼저 지난 1일 중국인이 일본에서 감염돼 국내에서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일본의 확진자 수는 현재까지 23명으로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들을 태우고 버스를 운행한 운전기사 일본인 60대 남성이, 29일에는 같은 버스에 탔던 40대 여성 가이드가 확진됐는데, 질본은 12번 환자도 그 버스에 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국적을 기준으로 중국에만 12번 확진자가 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한국에는 알리지 않았다.

결국 12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증상 없이 입국하며 검역 체계의 틈새로 빠져나갔고, 2주 가까이 방역망 밖에 방치됐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 4일 확진된 16번 환자의 경우에도 지난달 19일 태국에서 귀국해 지난 25일 증상이 발현됐다.

하지만 중국 방문 경험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열흘 동안 격리되지 않았다.

16번 환자의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태국 여행 기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5일 기준 19명으로 중국,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전세계에서 4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이처럼 12번 환자와 16번 환자에 이어 17번 환자까지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유입됐지만, 현재의 방역 체계에서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는 것은 무리다.

현 방역 체계는 중국 방문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 호흡곤란) 등의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 확진 여부를 가리는 검사 범위를 확대할 경우 정작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을 검사할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질본은 의사에게 재량권을 부여해 현장의 판단 하에 의심이 되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진료하고 검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벌써 중국 외 지역에서 3번째로 확진자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가 해외 여행력이 있는 가운데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경우 감염 유무를 가리는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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