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40대 우한 교민이 치통을 호소해 4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담배 피우게 해주세요", "화장실 변기가 막혔어요", "밖에서 운동을 하면 안되나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우한 교민 701명은 격리생활에 따라 하루 50~60개의 생활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합동지원단은 이에 따라 격리생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민들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입소 5일째를 맞은 4일까지 진천에서만 13명이 심리상담을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극심한 치통을 호소하는 30대 남성이 진천 생활시설에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행정안전부 박종현 부대변인은 "변기 막힘 등 방 내부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공무원들이 직접 방호복을 입고 방에 들어가 수리하고, 화재 위험성 때문에 흡연은 금지돼 있어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교민들에겐 금연패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12세 이하 아이들은 부모 중 한 명과 함께 격리됐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스케치북과 크레용 등을 지급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은 옷은 방 안에서 자체적으로 손빨래해야 한다. 박 부대변인은 "시설 내부 공동세탁실을 사용한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천과 아산 모두 식사는 하루 세끼 GS 편의점 도시락으로 메뉴를 바꿔가며 제공한다.
다만 진천의 영아 3명에게는 이유식, 임산부 2명에게는 과일과 과일쥬스, 미역국 등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행안부는 무인항공기(드론) 불법촬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부대변인은 "교민들이 불편해할 뿐더러 드론 촬영은 관할 군부대 부대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최근 촬영분은 허가신청 없이 이뤄진 불법촬영"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일부 언론사 외에도 유튜버 등 민간인의 드론 촬영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