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자국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4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는 움직임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WHO는 세계 보건 분야의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기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방역 대책과 관련해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적극적으로 국제협력을 하고 있다"며 사태 극복을 위한 중국 측 노력을 홍보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인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확고한 태도로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취해왔다"며 "중국이 취한 많은 조치들은 국제보건규칙의 요구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초에 들어와서 통계 수치가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 완치 환자 수는 이미 사망 환자 수를 넘어섰다"면서 "지금까지 이미 632명의 확진자가 완치 후 퇴원했고 완치자의 증가 속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해외 확진 환자 수도 전체의 1%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자국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9명의 외국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는 1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필리핀으로 입국한 중국 우한(武漢) 공민이라는 게 대사관 측 설명이다.
그는 WHO도 중국 측의 방역작업에 대해 "비상조치를 취하고, 개방적이고 투명한 국제 협력을 견지하며 방역의 모범이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 측의 신종 코로나 방역 대응에 대해서는 "자국민을 잘 보호하는 동시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역지사지하고, 서로 도우면서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이날부터 실시한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 등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과학적인 것은 WHO의 근거이고, 이 기구는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이기에 이 권고에 따르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중국의 방역작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우리의 전염병과의 투쟁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면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