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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이낙연계' 살펴보니…盧·孫과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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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前총리, 현역 의원 3명 등 예비후보 8명 후원 맡기로
강훈식·김병욱 의원은 '손학규계'로 인연 시작
이화영·허대만·최택용 후보는 노무현 후보 시절 인연
이 前총리, 차기 대권 위해 당내 세력화 나섰다는 분석
이 前총리 측 "인연보단 정치철학 등 고려해서 선정"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전 총리가 후원하기로 한 총선 예비후보 8명들 중 다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에 비해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 이 전 총리가 차기 대권을 위한 세력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까지 강훈식(충남 아산을)·김병관(경기 성남 분당갑)·김병욱(분당을) 등 현역 민주당 의원 3명에 대한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여기에 박성현 전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2차관·이화영 전 의원·최택용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허대만 경북도 당위원장 등 예비후보 5명에 대한 후원도 맡는다.

◇ 현역 의원은 '손학규계'가 핵심

이 전 총리는 손 대표와 연이 깊다.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였던 2010년 이 전 총리는 사무총장을, 강훈식 의원은 정무특보를 맡아 함께 일했다. 손 대표가 2018년 선거제도 문제로 단식에 돌입했을 때도 이 전 총리는 그를 찾아가 위로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2004년 손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그의 보좌관직을 맡아 본격 정치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대통령 예비후보였던 손 대표의 선거대책위 전략기획실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변인 출신인 이 전 총리가) 원내대변인 시절 애정 있는 충고를 많이 해줬고, 사적인 인연이 많다"면서도 "후원 자체를 너무 확대 해석하진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의 정책특보였던 김병욱 의원도 이 전 총리와 친분이 깊다고 말한다. 그는 "2011년 분당구을 보궐선거에서 손 대표가 당선하는 데 이 전 총리와 함께 많은 교류를 했고, 국회 정무위원 시절에는 당시 이 총리와 막걸리도 몇 번 마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2016년 입당한 김병관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넘어가던 때 호남 출신으로 영입돼 (이 전 총리가) 많이 좋아해주셨고, 이후 많은 조언을 받으며 연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전국청년위원장, 청년미래기획단 간사 등을 역임했다.

◇ 비(非)현역 예비후보는 '노무현계' 포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사진=연합뉴스)

 

현역이 아닌 총선 예비후보들 중 다수가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였던 당시 이 전 총리와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4·15 총선에서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이화영 전 의원은 2002년 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 업무조정국장 직을 맡았다. 당시 이 전 총리는 노 후보의 대변인이었다. 이 전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도 친분이 가깝다.

경북 포항남·울릉에 출마하는 허대만 위원장도 2002년 노 후보 경북도선거대책본부 정책기획실장이었다. 부산 기장에 출마하는 최택용 위원장도 당시 노 후보의 조직보좌역을 맡아 이 전 총리와 교류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피후원인들과의 인연을 따지기보단 후원 요청을 해온 분들 중 이 전 총리와의 정치철학이 맞고,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없을 분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가 정치인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인과 후원회장의 인연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대권 주자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 전 총리가 당 내에서도 본격 세력을 구축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미 당에 입당한 현역 의원들은 몰라도 비현역 예비후보들은 향후 이 전 총리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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