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마스크. (사진=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 익명의 독지가가 마스크 1만 5000개를 기부했다.
지난 1일 제주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중년의 남성이 성인용 마스크(KF94) 1만개를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에 직접 전달했다.
이어 다음날인 2일 이 남성은 어린이용 마스크(KF80) 5000개를 택배로 제주시에 기부했다.
이 남성은 도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하며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후원금 영수증을 떼 주겠다"는 제안도 거부했다.
다만 이 남성은 편지를 통해 "품귀 현상에 경제적으로 어려워 마스크도 써보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신분은 밝힐 수 없지만 다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시기에 누군가 이런 기부를 했다고 알리는 것이 우리 사회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부가 많은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도 사회복지협의회와 제주시는 전달받은 마스크 1만 5000개를 도내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