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후베이성과 우한시에 중국 전역에서 의료물품 등이 답지하고 있다.
하지만 물품 접수와 배분을 담당하는 지역 적십자회가 서투른 업무처리와 불투명한 배분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N95마스크가 필요한 병원에는 3000개가 전달되고 신종코로나 치료와 관련이 없는 부인과, 산과, 구강과가 중심인 2급 종합병원 두 곳에 3만 6000장이 전달돼 논란이 되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2일 신경보에 소개된 후베이성 마청시 적십자회의 일처리도 중국 관료사회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주먹구구식의 전형이다.
베이징에 사는 독지가 샤오허씨는 후베이성 마청시 인민병원에 의료물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친구들과 논의해 의료물자를 기부하기로 했다.
샤오허씨는 의료물자 기증을 병원에 직접 하지 못하고 지역 적십자회를 거치도록한 규정에 따라 광둥 지역의 마스크 제조업체에 연락해 2천개의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를 주문해 택배로 전달되도록 했다.
그러나 중국돈 3000 위안(한화 50만원)정도의 크지 않은 액수지만 보내는 이들의 정성이 담긴 이 마스크는 하마터면 전달되지 않을 뻔 했다.
샤오허씨는 주문한 물건을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택배회사의 연락이 온 뒤 한시간만에 배달에 실패했다는 연락을 또 받았다. 택배 요금을 본인이 부담하지 않고 수취인 부담으로 한 게 화근이었다.
그녀는 부랴부랴 몇단계를 거쳐 마청시 적십자회에 물건을 배송하러 간 택배 직원과 연락이 닿아 179 위안(한화 3만원)의 택배비를 이체했고, 5분 후에 마스크는 마청시 적십자회에 접수됐다.
그런데 마청시 적십자회가 샤오허씨에게 보낸 '사회물자 접수 기증서'에는 실수인지, 택배비를 자신들이 내지 못한데 따른 미안함의 표시인지 마스크 2만개를 수신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택배비 179 위안을 낼 수 없다며 기부 물품 접수를 거부하다가 택배비가 지불되자 기부 물품 갯수가 2000 건에서 2만 건으로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마청시 신종코로나 방제작업 지휘부는 언론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마스크를 2만개 접수했다는 서한을 즉각 철회하고 서면으로 사과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책임자를 문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