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신당 창당 구상을 발표했다. '작은 정당·공유 정당·혁신 정당' 등 3가지 차별점을 내세워 실용적 중도정당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소명 의식으로 다른 정당과는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에 따르면 이른바 '안철수신당'은 당 규모나 조직은 기성 거대양당보다 작지만 당 밖의 민간 연구소나 현장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정책을 만드는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한다.
그는 "실제 현실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네트워킹을 통해 실현해내는 작지만 유능한 정당의 모습"이라며 "그런 전문가뿐 아니라 국민 정책개발 공모전을 수시로 개최해 국민과의 접점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교섭단체 위주로 많이 배정되는 정당 국고보조금을 의석수 기준으로 배분하도록 바꾸는 정당법 개정을 21대 국회에서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공유 정당' 구상은 모바일 플랫폼, 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다. 의사 개진, 정책 제시, 투표 등을 모두 스마트폰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슈다. 이런 이슈가 생겼을 때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이 모여 해결, 해소하는 것이 이슈크라시 정당"이라며 "한번 만들어서 잘 동작하면 다른 정당에서도 따라 하기 바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혁신 정당'에 관해 "깨끗하고 투명하고 사람을 키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국고보조금 예산과 결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게 에스토니아다. 국가 행정 시스템 전반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해 너무나도 깨끗하고 투명하다. 신뢰사회로 자리 잡는 데도 큰 공헌을 했다"며 "이런 부분을 먼저 도입하는 것도 저희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당은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 하느라 인재를 갖다가 버린다"면서 "외국 선진국은 인재 시스템이 정당의 기본이다. 비정상을 바로잡는 것도 저희 몫"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안 전 대표는 이념이나 진영, 지역 정서 등에 기대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정치노선으로 '실용적 중도'를 내세웠다. "이런 것을 두고 모호하다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보다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일하는 정치,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 꼽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수민, 권은희, 이태규, 신용현, 김중로, 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했다.
한편 안철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는 다음 날인 3일쯤 공개될 계획이다. 구체적 명칭과 창당 시기 등은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을 상징하는 색은 오렌지색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