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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흔들리는 중부지대…부동산·보수통합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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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비례대표 줄고 수도권에서 분발해야 하는데…지역구는 '울상'
광진·고양 등 민주당 강세 지역도 '주춤'
여성 지지 줄고 무당층 늘고…연이은 악재에 '휘청'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통상 '바람'에 움직이는 수도권은 여야 박빙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새로운 텃밭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당시 서울 49개 지역구 중 35개를, 경기·인천 73개 지역구 중 47개를 수성했을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당 지도부에서도 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줄어드는 비례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민심이 악화된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몫을 수도권에서 만회하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수도권 민심이 당초 예상보다 사나운 것으로 파악됐다. 큰 폭으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에서도 5% 안팎에서 간신히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 텅 빈 중원…흔들리는 집토끼들

특히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젊은 세대가 많이 모여있는 아파트촌에서의 표심 이탈이 컸다고 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경기도 고양시의 지지율이 내려간 것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1당은커녕 100석 언저리에서 그칠까봐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125석에서 140석 사이로 예상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대조적이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광진을 출마가 거론되는 것 역시 수도권 민심이 사나워지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광진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양자대결 방식으로 붙었을 때 임 전 실장만큼 만족스러운 격차로 이기는 후보가 없을 정도로 수도권 민심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에서 유세 운동 중인 관계자들은 수원병 등 당초 보수세가 강한 수도권 지역구들의 수성 여부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20대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 될 거라는 것.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 지역을 책임 질 인물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민주당은 수도권·강원·충청·PK·TK·호남 등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내세울 방침이었지만, 충청에는 선거를 이끌 만한 인물이 마땅찮은 상황이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충청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를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 코로나·미투·보수통합…쌓여가는 악재

민주당은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고질적인 약점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돌발 변수다. 확진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발족도 미룬 상황이다.

민주당 김병관 의원은 "어찌 됐든 정부의 책임이 있는 이슈라서 어느 정도는 지지율 빠질 것으로 본다"며 "3,4월로 갈수록 여러 이슈들을 둘러싸고 양당 간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호 인재였던 원종건씨의 미투 의혹으로 핵심 지지층인 2030 여성의 이탈 조짐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지난 조사 때보다 4%p 내려간 41%로 동반 하락했다. 특히 여성, 20·30대, 진보층에서 하락 폭이 컸다. 미투 의혹이 터진 뒤 초반 대응에서 여성들의 표심을 놓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더해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을 촉발시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정봉주 전 의원까지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쉽사리 멎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최대 복병은 보수 진영의 통합 여부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신당을 차릴 경우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다는 여론조사도 나올 만큼 창당이 현실화된다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성향이 옅은 18~29세와 중도층에서 선호도가 올라간 것도 민주당으로선 악재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33%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무당층의 증가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보수 진영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민주당으로선 이중 악재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연대 정도의 느슨한 통합은 가능할지 몰라도 총선까지 당 대 당 통합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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