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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찢기고 성인용 기저귀 차고…中의료진 '다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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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그냥' 마스크, 경영진은 최고등급 'N95' 마스크
피로는 쌓이고 기다림에 지친 환자는 '찌르겠다' 협박
하루 내내 기김하는 환자들 옆에서 진료
방호복 충분치 않아 10시간을 한벌로 버텨
보급품 품질 자신 못해 함부로 사용못해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인구 6천만명의 후베이성을 봉쇄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와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신종코로나 전쟁' 최일선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과로와 누적된 피로, 보급품 부족 등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기다림에 지친 환자나 가족들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바로 옆에서 기침을 하는 환자들을 하루 종일 진료하고 돌보는데서 오는 우울감 등 심리상태도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내에 있는 병원의 한 의사는 2주 동안 집에 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자정 근무인데도 150명의 외래환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

이 의사는 "환자들이 모두 불안에 쌓여 있고 추위 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다보니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줄 어딘가에서 우리를 찌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에 의사 2명이 환자 가족으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이 중 한 명의 방호복이 찢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월초부터 병원에 사람이 넘쳐나는데 의료진도 부족하고 침상도 모자라다보니 생기는 안타까운 일이다. .

(사진=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고, 한밤중에 밤근무할 때조차도 환자들이 꽉 차 있다. 밤새 옆에서 기침하는 환자들에 둘려싸여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종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면서 현지 의료진의 피로감을 높아지는 데 이를 대체할 의료진이나 보급품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의료진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다.

중국 정부는 6천명 이상의 의료진을 후베이성의 지칠대로 지친 의료진을 돕고 경향각지에서 지원자가 몰려들고 있지만 춘철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치유에 여념이 없는 후베이성내 50만 의료진의 피로를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중국 정부는 군 의료진까지 급파했지만 치료 받을 환자들은 넘쳐나고 이들이 받아야할 검사도 많아서 티가 나지 않는다.

과로한 우한 의사들이 정서적 쇠약을 겪는 동영상이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여러 차례 공유되고 있다.

의료종사자들에게 필수적인 장비공급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고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역시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의사는 감염구역에서 나올 때마다 방호복을 갈아 입어야 하지만 10시간 동안 한번도 갈아 입지 않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매번 방호복을 갈아 입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되도록이면 방호복을 갈아입지 않기 위해서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물을 적게 마시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흔이 있다. 화장실에 적게 가기 위함이다.

우한시가 운영하는 양쯔데일리는 시가 1만벌의 방호복과 80만개의 N95 마스크, 500만개의 일회용 마스크, 4200만개의 고글을 제공받았다고 23일 보도했다.

하지만 병원에 공급되는 장비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 의료진들은 경험을 통해 품질이 낮으면 고장이 잦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질낮은 장비도 공급된다.

이러다보니 의사와 간호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누가 샀는지도 모르는 장비를 무턱대고 쓸수도 없다.

특히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에서는 물량이 부족해 애을 먹는데 경영진이나 행정 직원들이 물건을 따로 챙겨놓는 것은 정말 화나는 일이다.

한 의사는 "병원 관리직들은 최고등급인 N95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일선 의사와 간호사들은 일반 마스크만 가지고 있다.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소?"라며 분통울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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