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불안해 죽겠죠. 주변 아파트에 사는 분들 대부분이 고령이신데, 혹시나 또 확진자가 나올까 봐 무서워요"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식당 '한일관' 인근을 지나던 인근 주민 A씨는 마스크를 고쳐 쓰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독을 했다고는 하지만 (확진자가) 다른 곳에도 들렀을까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여섯 번째 확진 환자는 56세 남성으로 지난 22일 오후 6시쯤 세 번째 확진 환자와 함께 한일관에서 식사를 했다. 식사 과정에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일관 인근 식당 주인들과 주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B(60)씨는 "어젯밤에 한일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래도 이전보다 더 불안하다. 소독을 하는 등 대비책을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직원 C(40)씨 역시 "우한폐렴 때문에 예약 취소가 몰려와 매출이 30~40% 정도 떨어졌는데, 이 소식에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일관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식당 입구에는 '한일관 본점은 3번째 확진자 방문 후 보건소 지침에 따라 방역을 완결했다. 또한 다시금 위생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다음 주 수요일까지 휴무하오니 양해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전날(30일) 저녁까지는 문을 열었다고 한다.
식당을 찾았다가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한일관 앞을 지날 때 손수건을 꺼내 코와 입을 가리고 가기도 했다. 인근에서 주차 관리 일을 하는 D(40)씨는 "주차하시면서 손님들이 '이 식당이 거기냐' 묻기도 한다"고 전했다.
앞서 세 번째 확진자는 지난 20일 우한에서 입국한 후 22일부터 약간의 발열과 오한 등 몸살 기운을 보였다. 이후 25일 격리가 되기까지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의 음식점, 호텔 등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이 모두 9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