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앞에 놓인 근조화환. 고형석 기자'아이야 엄마 아빠가 대전을 지켜줄게.''노잼도시 사라져요?''통합 강행 시 투표로 답하겠습니다.'대전·충남 통합을 두고 여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급기야 통합 반대와 주민투표 촉구 등의 내용을 담은 근조화환 수십 개가 대전시의회에 등장했다.
주민투표를 둘러싼 지역 여야의 갈등은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10일 대전시의회 앞에는 근조화환 20여 개가 자리했다. 통합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근조로, 주민투표 같은 주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보낸 사람이나 단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며 "어제, 오늘 계속해서 (근조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의회 앞에 놓인 근조화환. 고형석 기자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역 여야는 이날 연이어 통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립했다.
앞서서도 지난 9일 임시회를 통해 '대전·충남 행정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을 관철하려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움직임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규정과 절차를 문제 삼아 임시회 개최 자체를 반대했고 조원휘 대전시의장이 이를 재차 반박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하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숙·방진영 대전시의원. 고형석 기자민주당 김민숙·방진영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주도해 강행 중인 주민투표 촉구 결의안을 겉으로는 시민의 뜻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민의 뜻을 빙자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소모적인 갈등을 조장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민의힘이 주도한 '대전시와 충청남도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의견 청취 건'을 의회에서 원안 가결했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민투표의 '주'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이제 와서 시민의 목소리를 운운하며 주민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시·도의회장 기자회견. 왼쪽부터 홍성헌 충남도의장,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조원휘 대전시의장. 김미성 기자
반면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시·도의회장 등은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과 과감하고 실질적인 권한 이양, 추가 특례 보장을 통해 대전 충남 통합을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초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돌아온 것은 설명도 답변도 아닌 이재명 정부식 밀어붙이기와 민주당식 독주뿐이었다"며 "최종 판단은 반드시 시민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개혁이 아니고 균형발전도 아니다"라며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립 속에 국민의힘 다수를 이룬 대전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9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재석 의원 18명 가운데 16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