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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1만명 달하자 총동원 체제…"가자 우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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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1만명 도달 예상…사망자도 213명
예견됐던 상승세…관건은 다음주 추이
중국 총동원 체제…가자 우한으로!
신종코로나가 만들어낸 풍경들

(사진=연합뉴스)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로 인한 중국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세계 각지에서도 확진자와 2차 감명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 中 확진자 1만명 도달 예상…사망자도 213명

3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위건위) 발표한 통계를 보면 30일 24시 현재 신종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9692명이다. 하루전에 1982명 증가한 수치로 중국측이 확진자 등의 통계를 발표한 이후 확진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사망자도 30일 하루에만 43명이 증가해 누적 사망자는 213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위건위는 이날 중증환자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순증인원만 발표했는데 157명이 늘었다. 전날 중증자가 1370명이었으므로 사망자와 퇴원자를 빼도 15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심환자도 3000명 가량 늘었다.

신종코로나의 지원지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은 심각하다. 우한에서만 확진자 5806명, 사망자 204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보건 책임자가 직무태만으로 잘린 황강시에서도 확진자가 573명을 기록하는 등 우한 이외의 후베이성 관내 도시 가운데 확진자가 200명을 넘는 곳이 6곳이나 된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30개 성.시.구에서는 저장성에서 537명이 확진자로 분류되는 등 2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곳이 7군데다. 수도 베이징과 중국 최대의 도시 상하이에서도 각각 121명과 1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집계를 보면 신종코로나의 세계적 확산 추세도 엄중하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본토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확진자는 9692명으로 1만명에서 불과 308명 모자란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세계 모든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27일 중국 우한에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와 대화하는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 예견됐던 상승세…관건은 다음주 추세

2003년 유행한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퇴치의 1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 중국 공정원 중난산 원사는 지난 27일 인터뷰에서 "신종코로나의 확산세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학원 원사인 가오푸(高福)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도 하루 뒤 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현 조치를 계속 시행하면 가까운 시일 안에 전환점이 올 수 있다"면서 "정월대보름 전에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보다 더 빨리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월대보름은 다음달 8일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낙관론을 편다는게 쉽지는 않지만 이들이 앞으로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 것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이동억제책과 방역대책 때문이다.

춘절연휴가 시작되면서 신종코로나가 확산된 것은 맞지만 초동대처 실패에 따른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춘절 연휴와 이어진 연휴 연장, 이때 가해진 고강도 억제 조치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효력을 발휘했을 수 있다.

이 기간은 공교롭게도 지난 20일을 전후해 급속히 확산됐을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의 잠복기이기도 하다. 중난산 원사의 말대로 이 잠복기를 잘 방어하면 신종코로나는 다음주 후반쯤 최대 절정기를 맞았다가 기세가 꺾일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기대가 솔솔 나오는 근거이기도 하고 중국 정부가 봉쇄조치의 고삐를 바짝 죄고 연휴 연장 카드를 또 한번 꺼내들려고 하는 이유다. 이에 호응해 상하이 등 주요 도시와 성들이 연휴를 일주일 이상 연장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질병통제센터를 찾아 백신 개발과 더불어 의료 당국자들에 보고 누락이나 은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31일 인민일보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 총동원 체제…가자 우한으로 !

30일 발생한 사망자 43명 가운데 1명을 뺀 42명이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30명은 우한에서 나온 사망자다. 우한을 꼭곡 싸맸지만 그 안에는 900만명이 있다. 인근 도시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숫자의 인구가 신종코로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신종코로나의 후베이성 내부에서의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이징에서만 7000명 이상의 의료진이 후베이 지역에 파견됐고 중국 각지에서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우한의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의 건설 상황을 보여주는 생방송의 접속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신종코로나의 조속한 진압을 바라는 중국인들의 염원의 표출이다. 이들 병원의 건설 현장 생방송 화면에는 해설도 없고 배경 음악도 없으며 다만 수백 대의 건설 장비와 수많은 인력이 병원을 짓는 모습만 계속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음도 타들어 간다. 벌써 열흘전에 '병의 확산을 막으라'고 지시했음에도 신종코로나의 파죽지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시주석은 춘절에 이례적으로 4차례나 신종코로나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결의하며 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종코로나와의 전쟁이 길어지질수록 경제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2021년 전면적 샤오캉 사회' 진입 목표도 힘들어지고, 중국의 대외 위상도 추락하는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권력 정당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 신종코로나가 만들어낸 풍경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30일(제네바 현지시간)에서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시 주석을 만나 중국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지원으로 사무총장에 당선돼 할말을 제대로 못하고 돌아온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을 데려왔다. 그 뒤를 일본이 따라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이 중시하는국가 순서대로 전세기 운항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의 재난적 상황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인의 해외 여행이 줄어들면서 세계 관광업계가 입을 타격은 사스 때보다 몇 배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코로나'를 우려한 북한도 중국을 오가는 열차와 항공편을 중단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이 오는 3월까지 중국 본토를 오가는 노선의 절반 이상을 축소하기로 하는 등 세계 주요항공사들의 중국 운행 중단이 잇따르면서 항공시장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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