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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도 못 팔아" 신종코로나에 지역경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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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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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상점들, '매출 반토막' 상인들 한숨만
사람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대형마트 직격탄
약국 마스크 판매 늘었지만, 병원 외래 급감 여파 전체 매출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폐렴' 환자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제가 급속 냉각됐다.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 365연합의원 인근의 한 사우나는 손님이 절반 이상 줄어들 정도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윤철원기자)

 

◇ 텅 빈 상점들, '매출 반토막' 상인들 한숨만

30일 오후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 365연합의원 인근. 영상 10도, 미세먼지 상태 '좋음'. 외출하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오히려 스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텅 빈 상점들,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병원 근처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4‧여)씨는 "방학때면 학생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면서 떡볶이도 먹고 분식도 사먹는데 아예 학생들이 없다"며 "매출도 홀에서 15만원 정도 나왔었는데, 지금은 5만원도 안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바이러스가 침이나 콧물 같은 '비말'로 전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사우나는 직격탄을 맞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받고 있던 사우나 직원은 "며칠 전부터 (손님이) 절반 넘게 줄었다"며 "주차장이 텅 빌 정도로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의 서정 전통시장은 감염을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겨 활기를 잃었다. (사진=윤철원기자)

 

◇ 사람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대형마트 직격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역시 방문객들이 급격히 줄어 활기를 잃었다.

병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서정리 전통시장은 이날 124개 점포 중 30여곳이 문을 열지 않았다. 상인회는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에 한 번씩 시장 전체를 소독하고 있지만 아예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4시쯤, 저녁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너무나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반찬 가게 사장 박모(62‧여)씨는 "손님이 아예 없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줄었다"며 "너무 사람 없어서 장사하는 사람도 몇 명 안 나오고, 일찍 문을 닫는다. 한 6시면 다 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대형마트도 냉랭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마트측은 방문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매장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감염 우려가 있는 시식코너도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매장 안에는 간혹 마스크를 한 방문객 몇몇만 눈에 띨 정도로 평소에 비해 썰렁했다.

마트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눈에 띠게 줄었다"며 "확진자가 나온 뒤 시식코너는 회상 자체적으로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와 당분간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트를 찾은 주민들도 외출 자체에 대한 불안함을 드러내며,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부 윤모(67)씨는 "(확진자 발표 이후) 그래도 살 건 사야 되서 오늘 처음 나왔다"며 "최대한 외출을 자재하려 한다"고 감염에 대해 불안해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격리돼 치료중인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인근 약국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은 급증한 반면 병원 외래 환자가 줄어 전체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고무성기자)

 

◇ 약국 마스크 판매 늘었지만, 병원 외래 급감 여파 전체 매출 감소

비슷한 시각, 세 번째 확진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인근 상권도 사람들이 찾지 않아 시름을 겪고 있었다.

고양시 화정동에서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7‧여)씨는 "40~50% 줄었다. 나는 감기 걸려서 기침하는데 손님들이 깜짝깜짝 놀란다"며 "사스 때보다 이번이 경기가 안 좋은 이유도 있겠지만 타격이 제일 큰 것 같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감염 예방에 필수품인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팔고 있는 약국만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마스크와 손소독제 두 제품의 판매만 늘었을 뿐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전체적인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명지병원 근처 한 약국의 김모 약사는 "마스크는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고, 손소독제는 공장에도 재고가 없어 팔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명지병원) 외래 환자가 급감하면서 약국을 찾는 사람들 자체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지병원의 외래환자는 설 명절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명지병원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자가 격리 수용된 이후 외래환자의 예약 취소가 50%, 수술 취소가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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