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세 번째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중국 여행객이나 방문 귀국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설 연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도 질병관리본부장과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해 격려와 당부 말씀을 드렸다"며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이같은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 을 보고받고, 대응 관련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정 본부장에게 검역 단계부터 환자 유입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인 확진자 3명과 관련한 상세 사항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 확산 단계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검역대응 총괄 기관으로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항과 항만에서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면서 검역 대상이 기존 우한에서 중국 전역 방문으로 확대된 만큼, 향후 대처에 만전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지역을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으니, 의료단체와 협력해 의료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잘 알리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곧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해 검사 역량을 확대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범부처 차원 협력을 강조하고, 의료인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노력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병원 감염 예방도 강조했다.
이어 명절 연휴에도 헌신하는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과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의 근무상황에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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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특히 인천의료원과 명지병원 등 확진자를 수용 중인 의료기관에도 격려 전화를 하도록 정 본부장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의 통화에서 지난 해 설 연휴 중 발생한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안타까운 과로사를 언급하며, 응급상황 대응 등 과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과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각별한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료원장은 설 연휴 비상근무상황을 보고하고,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검사역량을 확보하고 확진자 치료 병상 확보를 위해 면밀한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불안이 잠식될 수 있도록 질본 중심으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를 지속하되, 범부처 협업과 역량동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건의해 주면 최대한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