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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보수통합…눈길은 황교안 '3원칙 선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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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3원칙, 통추위서 합의됐지만
황 대표 선언해야 참여한다는 새보수
한국당 대다수는 수용·초월하란 입장
공 넘겨받은 황 대표는 일단 즉답 피해
박형준 의장 "작은 문제 씨름 말고…"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보수야권 지상과제인 통합 논의가 총선을 석 달 앞두고 성큼성큼 발돋움하고 있다.

당장의 변수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용 방침을 명확하게 천명할 경우 '신당 창당'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등이 참여한 보수·중도 성향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는 9일 이른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신통추위)'를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혁신통추위는 혁신과 통합을 원칙으로 하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치로 내걸었다. 또 통합 정신을 실현할 새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새보수당은 이 합의가 앞서 유 의원이 제안한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 짓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아직 혁신통추위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이 원칙을 수용한 것인지 아직 미덥지 않다는 걸 이유로 들고 있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한국당 내부 상황을 보면 황 대표가 무엇을 발표하려고 해도 내부 반발에 의해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표가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상황에서, 깨지는 불안정한 통합 논의에 국민들도 불안해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황 대표가 3원칙 수용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검토하다 철회하는 과정에 친박(근혜)계 등 한국당 내부 강경파에서 반발이 나왔던 사례를 지적한 것이다.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이런 반발을 뚫고 직접 3원칙 수용을 공개 선언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압박한다. 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황 대표 권한을 위임받아 연석회의 합의에 참여한 건 사실이지만, 한국당 내부 문제로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당 내에는 3원칙을 이런 방식으로 수용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진태·박대출·곽상도·정종섭 의원 등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당내 대다수는 새보수당 측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그걸 뛰어넘어 더 큰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하고 있다. 계파와 지역을 막론한 초선의원 13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3원칙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다고 한다.

여기에 최고위원회에서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하는 안을 의결했다. 공천 신청 전 위원장직 사퇴는 당헌·당규를 따른 것이지만, 시점이 아직 이르다는 점에서 '보수 통합'에 힘을 싣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복수의 당사자가 전했다.

따라서 공은 황 대표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황 대표는 강원도당 신년인사회 이후 관련 입장에 대한 기자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자유시민 세력들의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통추위 위원장으로 지명된 박형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당도 새보수당도 자기 입장과 요구를 100% 관철할 수는 없다"며 "작은 문제를 갖고 씨름하기보다는 큰 대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가 합의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뜻을 표명할 수 있도록 저도 접촉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박 의장은 안철수 전 의원과 중도보수 세력의 합류를 통합의 가장 큰 목표로 제시하며 "그런 미래 지향성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으면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 논의에 우리공화당은 빠져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총선 일정상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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