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뒤늦게 알려진 김포 일가족, 관리비도 못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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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치 98만원 미납…지자체 관리 대상서 벗어난 사각지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난 5일 경기 김포시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삼대(三代) 3명이 생활고로 아파트 관리비조차 3개월간 내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경기도 김포시와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5일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7·여)씨와 그의 어머니 B(62)씨, 아들 C(8)군 등 일가족 3명은 3개월 치 관리비 98만4원을 내지 못했다. 이중 50만원은 지난 1월 별거 중인 A씨의 남편이 납부했다.

A씨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삶이 힘들다"며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집 안에서 발견된 데 이어 아파트 관리비도 수개월간 연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생활고 때문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A씨는 가족과 함께 지난해 9월쯤 이 아파트로 이사 온 뒤 한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포시는 A씨 가족의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했다.

A씨 가족이 거주한 민간 아파트가 전기·가스요금 등 관리비 납부 내용 공개를 꺼려 상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김포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내 공공 임대아파트 단지 26곳의 관리비 납부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만, 민간아파트 단지 141곳은 아직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

민간아파트는 거주자와 관리사무소의 동의를 얻어야만 관리비 납부 내용을 수집할 수 있는데 대부분이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지자체에 관리비 납부 내용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다.

한편 A씨 일가족 3명은 이달 5일 오전 3시 40분쯤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모두 같은 방에 있었다.

집 내부에는 A씨와 B씨가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삶이 힘들다"며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나 지병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B씨 역시 남편과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매달 주거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아니었으며, 긴급복지 지원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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