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벌인 대학생 7명이 지난 10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대표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 월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 김모(31)씨를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지난해 11월 초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대학생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민중당 소속 당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은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으며, 각종 집회에서 내란음모죄로 복역중인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통신기록 등을 통해 김씨가 구속된 4명을 포함한 단체 7명과 200여 차례 통화를 나눈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당일 기습시위에 사용한 시위용품 일부도 김씨가 주도적으로 구매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씨를 미국 대사관저 월담 시위의 핵심 배후자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현재 김씨는 경찰의 소환에 1차례 불응한 상태로, 이르면 이번주 내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의 담을 넘어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대한 항의성 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 등 19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 중 4명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