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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골든 글로브 수상, 아카데미상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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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 전초전이라 이야기 해
첫 노미노이터에 수상, 한국 영화 위상 높아진 것
골든 글로브 작품상, 영어가 70% 이상 규정때문에 기생충 수상 못해
봉준호, 한 가지 언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 일침
기생충, 작은 영화관 배급하지만 좌석 점유율은 굉장히 높아
아카데미상, 변수 많아 기다려봐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윤성은 (영화평론가)

 



◇ 정관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더불어서 한국 영화사 100년 경사 중에 경사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고 다가오는 아카데미상 탈지 모른다는 얘기 점점 커지네요. 영화평론가 윤성은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성은>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골든글로브가 누가 주는 거예요?

◆ 윤성은>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꼽고 시상하는 그런 상입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서 미국의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할리우드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

◆ 윤성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미국 내에서는 역사나 위상이나 이런 면에서 아카데미랑 거의 버금간다, 맞아요?

◆ 윤성은> 버금간다라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왜냐하면 일단은 뽑는 투표인단 숫자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그렇게 보기 어렵지만 전초전이라고들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골든글로브 지형을 보면 아카데미에서 그 과정에서 어떤 작품이 수상할 수 있을지 점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카데미상은 누가 투표해서 뽑아요?

◆ 윤성은> 아카데미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작자나 여러 제작사의 배우들, 감독들 이런 사람들의 협회가 있는데요. 그 협회 회원들이 뽑는 그런 상입니다.

◇ 정관용> 할리우드의 영화계에서 진짜 활동하는 사람들이 직접 뽑는 게 아카데미고,그렇죠?

◆ 윤성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할리우드를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이 뽑는 게 골든글로브다.

◆ 윤성은>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카데미가 훨씬 권위는 있겠네요.

◆ 윤성은> 아무래도 좀 무게감이 다르죠.

◇ 정관용> 기생충은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세 가지에 노미네이트됐는데 결국은 하나밖에 못 탔어요.

◆ 윤성은>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고요.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에는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이게 대단한 거라고요. 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될까요?

◆ 윤성은> 사실 지금 골든글로브도 70년이 넘는 그런 역사를 가진 시상식인데 아직 한 번도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된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처음 노미네이트돼서 후보에 올라서 지금 수상까지 한번에 된 경우이기 때문에 상당히 한국 영화로서는 의미가 있다라고 할 수가 있겠고요. 이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리고 앞으로 또 이 상을 수상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높아질 거다 이런 예측을 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정관용> 감독상은 누가 탔고 각본상은 누가 탔어요?

◆ 윤성은> 감독상은 샘 멘데스라는 감독이 탔는데요. 1917이라는 작품으로 아직 한국에 공개가 되지 않아서 지금 영화 관계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그런 작품이고요. 2월 정도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한국에서는. 그리고 각본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탔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이란 작품으로 작년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의 경쟁 작품은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윤성은>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아실 법한 세계적인 거장이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라는 작품도 있고요. 그리고 칸영화제에서 각본상도 받고 했었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는 작품 또 레미제라블 등 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거나 좋은 호평을 받았던 그런 작품들이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을 하게 됐습니다.
이정은, 봉준호 감독, 송강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연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봉준호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자막의 장벽 그 1인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코멘트를 했던데 이게 무슨 뜻일까요.

◆ 윤성은> 사실 영어를 자기 모국어로 쓰는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영어 네이티브 같은 경우에는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는 게 익숙치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 중에 호평을 받은 작품들도 자막을 읽는 것이 귀찮거나 좀 불편해서 보지 않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번에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했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는데 그렇죠. 어떤 공용어라고 할까요. 우리가 한 가지 언어를 쓰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골든글로브 언어 규정이 작품상 후보에 기생충이 오르지 못한 것이 영어가 70% 이상이어야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런 규정이 있어요?

◆ 윤성은> 아카데미는 그 규정에 없는데 골든글로브에는 그런 규정이 아직 있어서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골든글로브상은 굉장히 배타적이군요, 그러니까.

◆ 윤성은> 사실 골든글로브나 아카데미나 뭔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때문에 아마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자부심이 있을수록 그런 쓸데없는 언어규정 같은 건 없애버려야죠.

◆ 윤성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완전히 우리 영화는 골든글로브 작품상은 그 규정이 있는 한 도저히 노려볼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

◆ 윤성은> 그렇죠. 외국 배우들과 촬영을 하지 않는 한은.

◇ 정관용> 미국에서 흥행도 대단합니까?

◆ 윤성은> 기생충 지금 흥행도 흥행이지만 작게 개봉해서 계속해서 상영관을 넓혀간 방식으로 배급을 했는데요. 많은 비평가협회에서 지금 상을 받았고요. 이미 받았고 이제 앞으로도 남은 시상식들이 많이 있는데 크고 작은 시상식이 많이 있는데 지금 후보로 많이 올라 있습니다.

◇ 정관용> 아니, 이미 트로피 한 50개 탔다던데.

◆ 윤성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돈도 많이 벌어야죠.

◆ 윤성은> 그렇죠. 영화마다 배급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요. 이렇게 외국에서 블록버스터로 영화가 배급이 되는 게 아니라 작은 예술영화들이나 영화관이라든가 이런 데를 중심으로 배급이 되고 있고요. 그런데 좌석 점유율이 굉장히 높다라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카데미상 탈 수 있을까요?

◆ 윤성은> 탔으면 좋겠네요. 굉장히 변수가 많은 시상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냐하면 투표인단 자체가 몇천 명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미디어에서 가능성이 높다라고 얘기해도 그 투표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그걸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기 현지에 가 있는 CJ라든가 이런 배급사, 제작사 관계자들도 섣불리 탈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조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경청하고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느 어느 부문에 지금 올라가 있어요?

◆ 윤성은> 지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후보가 발표가 되지 않았습니다. 최종 후보가 발표가 되지 않아서 1월 13일로 알고 있는데요. 최종 후보 발표까지도.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 정관용> 차분하게 기다려볼게요. 고맙습니다.

◆ 윤성은>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영화평론가 윤성은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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