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모든 자유민주주의 세력이 통합추진위원회 열차에 승차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보수통합 논의를 공식화시켜 과감하고 신속하게 통합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황 대표는 보수통합추진단장에 친박계 원유철 의원(5선)을 내정하며 공개적으로 통합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두고 여야의 대치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재차 보수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제는 시간이 많지 않아 통추위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며 "통추위는 가치와 노선, 공천혁신 등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통합에 동의하는 보수와 중도층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혀지만 저는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총선에서 황 대표와 관련해 이낙연 총리와 종로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설에 대해선 "나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원래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기에 당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겠다"면서도 "어디로 가면 임팩트가 있을지 그런 걸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통합 조건으로 3원칙을 재차 강조하는 것에 대해선 광범위한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서 유 의원은 보수통합 3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가기 ▲헌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 짓기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헌법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자유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야 하다고 얘기를 해왔다"며 "폭 넓은 자유우파와 함께 하는 이런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관한 협의 과정을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논의가) 완성되기까진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못 드리고 있다"면서도 "필요한 얘기들을 아주 광범위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전 보수통합 시점의 마지노선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통합 시점을 늦어도 다음달 초로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작년 11월에 욕심 같아선 연말 전에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통합이란 게 쉽지 않다"며 "이달까지는 어떻게 해보도록 노력할 것이고, 지금 그런 과정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과 관련해 "김 의원이 '정말 나라가 무너지는데 숫자가 108석 밖에 안 돼 (공수처 법안 등을)막을 수 없다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면서 만류 여부에 대해선 "제가 만류해선 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극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선 "7~8년 전에 교회법에 대한 해설서를 내면서 알게 됐다"며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요즘 여러 가지 외부의 압박이 있다고 한다"며 "순수한 제재라면 모를까 교회나 종교인에 대한 사법적인 제재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