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가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한미동맹을 지지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확대는 원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미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1922년 창립된 미국의 저명한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한국 성인 1천명을 조사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한미동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에 요구중인 방위비 분담금 확대 요구에 대한 거부감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가 미국의 요구액보다 적은 수준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아예 미국의 요구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응답도 26%나 나왔다.
4%만이 미국의 요구액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합의에 실패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서는,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는 의견이 54%로 가장 많았다. 동맹 지속과 함께 미군도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3%였다.
합의 실패가 한국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70%는 부정적이라고 했으며 22%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한미군 장기 주둔에 대해 응답자의 74%는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87%는 미군이 한국의 안보에 기여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을 받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9~11일 한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를 통해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는 ±3.1%포인트다.
CCGA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인은 고작 4%만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에 찬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해 홈페이지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