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알레세이 멜니코프(왼쪽)와 첼리스트 즐라토미르 펑(사진=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의 올해 첼로·피아노 부문 수상자들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는 15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초청 공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 콘서트'(Best of Best Concert)를 위해서다.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폴란드 '쇼팽 국제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는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를 기념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단일 최대 규모 대회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알레세이 멜니코프, 첼로 부문 1위에 오른 우승자 즐라토미르 펑이 나선다.
공연에 앞서 12일 서울 강남 두원아트홀에서 열린 초청 기자간담회에는 알레세이 멜니코프, 즐라토미르 펑이 참석해 세계 정상급 실력을 엿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멜리코프는 매혹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희대의 명작이자 피아니스트라면 누구나 도전하고픈 라흐마니노프의 제2번 협주곡을 연주한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손이 아주 큰 덕에 뛰어나 힘과 기교를 겸비한 빼어난 연주로 유명했다. 그가 작곡한 곡은 직접 연주할 것을 염두에 뒀기에 엄청난 기량을 요한다.
관객들에게는 피아노의 능력을 극대화한 명곡이지만, 수많은 피아니스트를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 이 곡을, 멜리코프가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소화할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첼리스트 즐라토미르 펑은 이번 콘서트에서 첼로 협주곡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드보르작(1841~1904)의 첼로 협주곡을 들려준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독보적인 규모와 독창성을 자랑한다. 특히 흑인 영가, 미국 민족음악, 아메리카 인디언 민요 위에 보헤미안 민족음악까지 버무려냄으로써 신비감을 더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탁월한 감수성과 무결점에 가까운 테크닉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제1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왕좌에 오른 즐라토미르 펑. 그가 애잔하면서도 강인한 첼로 고유의 특징을 오롯이 지닌 이 명곡을 얼마나 완벽하게 연주할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