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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단가하락 둔화에 선행지수 개선…내년 중반 경기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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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7년 이후 공급 증가가 불경기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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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앞서 진행된 투자·공급의 증가가 최근 반도체 경기 둔화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이같은 조정이 조만간 종료돼 우리 반도체 수출이 내년 중반 회복국면에 들 것이라는 게 한은 전망이다.

한은이 1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19년 12월)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은 구글·페이스북 등 IT업계인 전방산업의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공급 조정을 하지 못하면서 주기적으로 경기 변동을 겪는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라인 조정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전세계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할 때도 수요 확대기에 늘렸던 공급이 상당기간 유지된다. 이 탓에 '수요 증가에 대응한 투자 확대' → '수요 감소' → '경직적 공급 조정에 따른 단가 하락' → '매출 감소'의 사이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경우 1~2년 내 전세계 D램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금년 들어서도 2017년 이후 투자 급증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 과점을 형성해 가격변동폭이 큰 특징이 있다. 수요과점은 가격 하락기에, 공급과점은 가격 상승기에 각각 가격변동폭을 확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가하락 기대가 확산돼 대형 IT업체들이 전략적 구매 지연에 나서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됐다.

이런 가운데 단가 하락세가 최근 들어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세계 반도체 경기 순환상 상승기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IT기업의 메모리 구매 지연요인으로 작용해 온 단가 하락세에서 올 8월 이후 D램(8Gb) 고정가격의 하락폭 둔화, 7월 이후 낸드(128Gb) 고정가격 상승 등 변화가 나타났다.

 

단가 하락세 둔화는 구매에 소극적이던 서버부문 IT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구매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지속해온 전세계 PC 출하량도 올해 2분기(4.2%) 이후 증가로 전환됐고 3분기에도 3.0% 증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의 매출액이 3분기 들어 전년동기 대비 8% 증가로 증가 전환되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나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 주가가 상승하는 등 선행지표도 개선 양상이다.

한은은 "최근 메모리 단가 및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 경기의 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경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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