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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제작진 "디즈니는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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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겨울왕국 2'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겨울왕국 2'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안고 있는 인형은 '겨울왕국'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올라프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확대이미지

 

※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 내용이 나옵니다.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주말 이틀 동안 319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고 개봉 5일째 누적 관객수 479만 1593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2014년 개봉한 전편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넘기는 대기록을 쓴 바 있다. 개봉을 맞아 내한한 '겨울왕국 2' 제작진은 이번 이야기를 캐릭터에서 시작했고, 디즈니는 창작자들에게 매우 자유로운 곳이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당주동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과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인터뷰는 통역자와 함께한 채로 이루어졌다.

▶ '겨울왕국 2'를 기획하며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제니퍼 리 : 안나, 엘사, 크리스토프, 올라프, 스벤 등 모든 캐릭터로부터 시작했다. 우선 '겨울왕국' 1편에 대해서 전 세계적으로 보여주신 반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기로 했다. 그럼 이 캐릭터가 누구인지 모르게 될 것 같았다. 저희는 캐릭터별로 퀴즈를 만들어 우리가 아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했다. 엘사와 안나 입장에서는 별도로 일기를 써서, 그 캐릭터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했다. 그들이 떠나는 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결국 이들이 가는 방향성은 알고 있었다.

▶ 캐릭터에서 시작됐다고 했는데, 엘사와 안나를 설명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니퍼 리 : 엘사는 굉장히 강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동시에 연약한 면도 있다.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지려는 그런 사람이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 그녀가 가는 여정에서 발전하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기의 본 모습과 가까이 가기도 한다. 자기와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크리스 벅 : 안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낙관주의자다. 대부분의 사람이 봤을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강함이 있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게 바로 안나의 놀라운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면의 강함이 드러나지 않지만 뒤로 갈수록 드러나게 된다.

지난 21일 개봉한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은 엘사와 안나 자매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확대이미지

 

▶ '겨울왕국 2'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변화를 맞이하는데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제니퍼 리 : 아주 강렬한 메시지가 나타나 있다. 안나 메시지 따로, 엘사 메시지 따로 생각했다. 안나는 끈기,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주 메시지였다. 이 캐릭터를 탐구해 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좌절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보여줄 수 있는 끈기가 있다. 한 발짝 내딛고 그 상태에서 버틴다. 엘사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것, 그런 용기를 내는 것에 관한 메시지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인투 디 언노운'(Into The Unknown)이라는 노래가 나온 거다.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정의된 것이 있는데, 거기에 두려움이 있어도 결국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렇게 된다는 의미다.

피터 델 베초 : 캐릭터들이 워낙 풍부하다. 저희가 개발하긴 했지만 같이 있을 때 더 많은 것을 표출해내서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인데 혹시 솔로 무비를 만들 계획이 있나.

제니퍼 리 : 단독 출연(영화)은 아직 계획이 없는 거로. (웃음)

▶ OST도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편 아티스트들과 다시 한번 작업한 이유는.

피터 델 베초 : 크리스와 제니퍼가 '겨울왕국'을 더 하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원래 하던 팀이 다 같이 함께해야 한다고 저희가 합의했다. OST 제작진을 포함한다. 그 팀을 다 모이게 했다. 우선 캐릭터 파악을 하기 위해서 바비, 크리스틴과 매일 한 시간 반씩 통화하고 이야기했다. 굉장히 유기적인 관계로 했다. 작곡해 놓은 곡이 있었는데 이야기에 따라 변경해 안 실린 곡도 있고,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바꾼 적도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그런 작업을 했었다.

▶ '겨울왕국 3'도 볼 수 있을까.

제니퍼 리 : 우리도 알 수 없다. 애니메이션이 조금만 돈이 덜 들었으면… (일동 웃음) 전혀 모르겠다, 사실은. 1~2편 기획했을 때 하나의 여정으로 함께 묶어서 생각했고, 그건 다 마쳤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안나와 엘사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대해 정말 뜻밖이다. 근데 저희도 인생을 조금 살아야 하니까… (일동 웃음) 다시 쉬면서 밖에 나가서 햇볕도 많이 쬐고.

'겨울왕국 2'는 개봉 4일째 400만, 5일째 479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확대이미지

 

▶ '겨울왕국'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왜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 있다고 생각하는지.

피터 델 베초 : 저희도 그 질문을 저희 스스로에게 던진다. (일동 웃음) 첫 번째 편이 나오고 1년 후에 서울에 방문했을 때 학생들이나 아티스트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영화 주제에 감동하고, 안나와 엘사 등 캐릭터에 본인 상황을 대입한 것 같았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큰 영광이다.

▶ 포스터 속 안나와 엘사의 눈을 보면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삶에 대한 용기를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은데, 캐릭터에서부터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아까 설명했다. 이런 메시지를 생각하게 될 때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제니퍼 리 감독 : (눈물을 흘려서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어떻게 보면 반대로 이 캐릭터들이 저희에게 영감을 줬다. 저희가 만든 캐릭터를 그렇게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저희는 너무 오랫동안 캐릭터 작업을 해서 '아냐, 걔가 그럴 리 없어' 이런 말을 농담으로 하기도 했다. (웃음) 안나가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안나 역할을 해 주신 크리스틴 벨도 우울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저희는 그런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했다. 엘사는 감히 꿈을 꿔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원대한 꿈을 품은 캐릭터.

▶ 어제 기자간담회에서도 작업물에 회사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디즈니는 창작자에게 어느 정도로 자율성을 보장하는가.

크리스 벅 : 굉장히 자유롭다. 저희 개개인이 이게 의미 있는 얘기다, 이건 꼭 하고 싶다 하는 걸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분위기다. 물론 혼자서 하는 건 아니고 많은 작가, 감독들과 협력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군가 객관적인 눈으로 봐주는 게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과정이 어떤 건지 잘 아는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고. 저희 개인에게 의미 있는 스토리를 전하고 표현하는 자유가 충분히 주어진다. 이로 인한 결과물이 다른 분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제니퍼 리 : '겨울왕국'도 그렇고 '주토피아'도 그렇고 영화마다 독창적인 세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외부에서 (이야기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려고 한다면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진) 개개인이 자신과 서로에 기대하는 게 크고 엄격해서 쉽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것 자체를 좋게 생각한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크리스 벅 감독, 제니퍼 리 감독,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사진=박종민 기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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