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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교섭 '안갯속'…"딸 아이 입실도 못해" 고3 부모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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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닷새째, 노사 '실무교섭' 재개
협상 '답보' 상태…역마다 혼잡·시민 불편
"서민 교통수단 볼모, 하루 빨리 끝나길"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 전광판에 일부 열차의 운행정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닷새째에 접어든 철도 파업에도 노사 양측의 협상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덩달아 늘고 있다.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 7시부터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1시간 정도 본교섭을 열고, 밤을 넘겨 이날 새벽 3시까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교섭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주요 역마다 혼잡이 빚어졌고, 이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직결됐다.

한 철도 이용 시민은 "동인천행 급행 열차를 탔는데 철도 파업 탓에 급행이 완행으로 전환되면서 휴일인데도 평일처럼 열차가 붐볐다"며 "철도 파업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과 직장인들에게 열차가 얼마나 중요한 수단인지 모르냐"며 "파업 자체는 인정하지만 서민의 교통수단을 볼모로 하는 파업이 오래 가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국 주요 대학 수시면접과 논술시험이 주말에 몰리면서 수험생들의 불편이 특히 컸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한 시민은 "파업 탓에 지방에서 새벽녘 긴 시간이 걸려 갔음에도 결국 입실 시간에 맞추지 못했다"며 "부모 사정으로 하루 전에 서울로 못 올라간 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현재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80.9% 수준을 보이고 있다. KTX는 76.9%, 일반열차는 66.7%, 수도권 전철은 89.3%까지 운행률을 회복했다. 주말 사이 교섭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전환을 위한 안전인력 4600명 증원 ▲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연내 통합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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