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왼쪽)과 황교안 대표(오른쪽)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최근 불출마 선언과 함께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한 김세연(47·부산 금정구·3선) 의원이 22일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은 이날 아침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 돗자리를 깔고 농성 중인 황 대표와 마주 앉아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곳을 온종일 지켰던 황 대표는 밤늦게 국회에 차린 천막으로 이동해 취침한 뒤 아침 일찍 다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불출마 선언과 당 해체 요구)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대표님께 미리 상의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점과 다만 그 입장은 나름대로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랬더니 대표님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단식하시는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황 대표는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대화는 3~4분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황 대표의 단식이 자신의 요구에 대한 답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 취지의 순수성은 그 입장에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불출마에 대한 직접적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가겠다.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썼다.
또 "누군가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