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장 뛰어든 유통업계, '위기' 돌파구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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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수수료만 '수백억'…페이 결제기반 脫신용카드
점유율 낮은 엘페이·쓱페이, 살아남아야 유통과 '시너지'

모바일 결제.(사진=연합뉴스 제공)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위기에 빠진 대형마트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카드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신용카드 수수료, 유통업계 실적의 '리스크'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엘페이(L.pay)'와 '쓱페이(SSGPAY)'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Finance)+기술(Technology)]' 사업 중 하나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핵심 과제는 높은 수수료율을 보이는 신용카드의 결제비중을 줄이는 것.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결제수단별 비중은 현금이 13.6%인데 반해 신용카드는 54.8%로 가장 높고, 이어 체크‧직불카드가 16.2%, 계좌이체가 15.2% 등이다.

특히 현금을 제외한 결제 수단 가운데 신용카드는 매년 이용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 평균 기준 △2015년 1조 5120억원 △2016년 1조 6770억원 △2018년 1조 8620억원 등이다.

핵심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다.

앞서 지난 3월 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하면서 유통업계 등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1.8~2.0% 수준인 카드 수수료율을 2.04~2.25% 올리겠다고 통보하면서다.

이후 카드사가 수수료율 인상폭을 낮추며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유통업계로써는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리스크'로 남은 셈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페이' 결제기반, 脫신용카드 전망 우세

그렇다면 '○○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어떨까?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현황은 △2017년 상반기 507억 4800만원 △2017년 하반기 843억 3000만원 △2018년 상반기 1117억 4500만원 △2018년 하반기 1406억 7900만원 △2019년 상반기 1628억 4700만원 등으로 나날이 커가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의 수수료율은 2.5~3.7%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는 대부분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A페이로 결제하지만 사용자가 A페이의 결제방식을 신용카드로 설정하고 사용한다.

따라서 현재는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자와 카드사가 수수료를 나눠갖는 '공생' 관계에 있지만, 점차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 기반이 은행계좌 등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간편결제 서비스의 수수료율도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의 '제로페이'가 이 같은 방식으로 수수료를 낮췄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대형마트는 고객의 결제방식이 신용카드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이동해도 수수료로 나가는 비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 실적 개선하려면 '엘페이·쓱페이' 생존이 급선무

다만 은행계좌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진다면, 간편결제 서비스를 보유한 대형마트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즉 롯데마트에서 '엘페이'로 결제하고, 이마트에서 '쓱페이'로 결제한다면 대형마트는 사실상 수수료 지출을 없앨 수 있는 셈이다. 수 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형마트에서 매년 수백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자사의 멤버십포인트와 연계한 혜택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온라인 간편결제는 플랫폼을 앞세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양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형마트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치열한 간편결제 시장에서 엘페이와 쓱페이가 살아남아야 한다.

엘페이와 쓱페이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면에 있는 수수료 전쟁에서 대형마트는 수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간편결제 서비스가 20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쟁탈전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며 "대형마트는 유통업체로써, 롯데와 신세계는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로써 각각 살아남아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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