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돌봄 엑스포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봄'은 국가·공공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8일 오후 5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9 서울 국제 돌봄 엑스포' 개막식을 통해 "돌봄은 이제 개인·시장의 영역에서 국가와 공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비전"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같은 맥락에서, 함께 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게도 "정부는 서울시보다 훨씬 부자이기 때문에 원하는 국민 누구나 집을 주도록 해달라고 기재부 장관 등에게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이 서울시가 청년지원 등 내년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말한 데 박수가 나오자 박 시장은 "이 박수는 (예산통과를 책임진)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받아야 한다"고 공을 돌렸고 신 의장과 김 위원장은 만면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이 마틴 냅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박 시장은 개막식 후 영국 마틴 냅 교수와 특별대담에서 '영화'를 거론하며 돌봄을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과 '82년생 김지영'을 보면 우리사회의 빈부격차와 갈등구조를 잘 알 수 있는 데 핵심의 하나가 돌봄으로, 돌봄이 제대로 해결돼야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해방된다"고 말했다.
마틴 교수는 "한국 돌봄 위기가 영국보다 심각한 데, 원인은 영국보다 8배 빠른 급속한 노령화 때문"이라며 "영국은 개개인의 권리와 삶을 존중하는 데 중심을 두면서 개인의 삶의 질도 높아져 비용 대비 효과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마틴 교수는 "돌봄 장소가 개인의 주거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며 서울시가 돌봄 종사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점은 영국이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축사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앞서 이정옥 장관은 "부지런한 서울시장이 돌봄에 정책·대안·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범적 역할을 해서 이 개막식에 오게 됐다"며 "다양한 시범사업을 해준 서울시에 감사하다"고 박 시장을 한껏 추켜세웠다.
서울 국제 돌봄 엑스포 개막식 국민의례(사진=고영호 기자)
이 장관은 "돌봄이 '국제' 및 '엑스포'와 만나 의미를 더하고 있다"며 "돌봄에 민세대·민관이 따로 없다"며 "돌봄 영역 구석구석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어느 부모에게 태어났건 그들이 바르게 잘 자라게 해줘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했다.
국제 돌봄 엑스포는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해 18~19일까지 ‘세계와 함께, 서울의 새로운 돌봄’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서울시 15개 부서와 25개 전 자치구 부스는 물론 미국(하와이 호놀룰루)‧캐나다(밴쿠버)‧스웨덴(예테보리)‧대만(타이페이)‧폴란드(루블린)‧아이슬란드(레이캬비크) 등 6개 해외 도시, 부산‧한국보건사회연구원‧아셈 노인인권정책센터(AGAC)‧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 총 10개의 기관이 참여한다.
서울 국제 돌봄 엑스포 부스(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시노인복지협회, 서울시 사회복지관협회 등 11개 민간 협회와 A.I.를 이용한 24시간 스마트 돌봄‧로봇을 이용한 어르신 돌봄과 균형적인 영양식 설계를 통한 맞춤형 식품 서비스 등 9곳의 민간 돌봄제품 기업이 참여하여 총 91개 부스가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