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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입' 김용, 사임辯 "이 지사, 文 대통령과 운명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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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의 가장 큰 변수는 이 지사의 재판결과"
"보궐, 총선 맞물리면 유권자들 굉장히 흔들릴 수 있어"

"15개월, 강렬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의 소회(所懷)다. 임기는 18일 자정까지다. 임기만료 사유는 사임(辭任).

임기내 이재명의 '입(口)' 으로 살았다. 지근거리 보좌를 했다. 굴곡 심한 단체장 이재명. 그를 보좌한 탓일까. 주변에선 '살았다' 보다 '버텼다'란 말이 나온다.

주군(主君)을 향한 거센 공세, '입' 만으론 역부족이었다. 수비, 공격을 망라한 '육탄형 리베로(Libero)'가 돼야했다. '그치지 않는 비 없다'는 말은 신조가 된지 오래다.

'이재명의 남자', '이재명호(號) 초대 대변인', '이재명의 입'. 그의 별칭(別稱) 이다. '이재명'은 공통 수식어다.

김 대변인의 정치인생, 역시 이 지사를 빼고선 설명하기 어색하다.

그의 정치인생 핵심 키워드(Key word)는 '성남' 이다. '성남'은 정치적 뿌리다. 정치적 고향이다. '성남맨' 이라 자칭하는 이유다. 이 지사와 닮은꼴이다. 2010년부터 8년간 시의원을 역임했다. 이 지사의 시장 재임 시점과 맞물린다.

김 대변인이 새 출발을 알렸다. 행정가(대변인)에서 정치인으로의 복귀, 총선출마를 결심한 것.

'성남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진다. 2번 시의원에 당선된 곳이다. 지역위원장(직무대행)을 지낸 곳이다. 이 지사와도 인연 깊은 곳이다. 이 지사는 이곳서 2008년 한나라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분당갑 출마결심? (이 지사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임기 완료를 앞둔 김 대변인,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새 출발에 대한 기대도 묻어났다. 긴장감은 덤이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이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사진=박철웅기자)

 

◇ "이 지사 재판, 大法서 순리 잡아줄 것"

▶정치인으로 복귀한다. 정치, 정의한다면.

=삶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의견을 수렴해 빠르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일들, 이를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해결이다. 문제해결은 진단이 나온 것에 대한 처방을 말한다. 이 지사가 인정을 받는 것 역시 피부에 와 닿는 문제해결 방식일 것이다.

▶총선출마를 예고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겠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 동안 경험 했던 것, 지역주민들에게 약속 했던 것을 지켜나가는 싸움이 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 아니겠나.

▶대변인으로서의 행정경험, 중앙정치에 도움이 될 것 같나.

=물론이다. 시정(시의원)에 대한 경험도 있으나 도정은 더 큰 경험이었다.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대변인으로서 수행해 왔다. 이런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중앙정치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살려 일을 할 것이다. 삶을 가장 변화 시키는 것이 정책이다. 정책 구상부터 실천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의 도움이 간절했다.

▶도청 공무원들이 '사람좋다'고들 한다. 정치인 보다 대학 전공을 살린 목사가 어울리지 않았겠나.(김 대변인은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맞다. 전공을 살려 목사를 했으면 잘 맞았을 성품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웃음) 종교와 정치, 여러 사람들의 일을 맡아 함께 감당한다는 의미에서 성격이 비슷하지 않나. 평안을 주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통점이 있다. 목사가 사적 영역이면 정치는 공적에서의 책임을 실천한다고 본다. 그동안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공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성남분당갑'의 현역 김병관 의원을 평가 한다면.

=역량이 충분하신 분이다. 당의 자원이기도 하다. 공천 경쟁에 대한 의식 보다 스스로의 다짐을 새겨본다. 선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는) 이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했다. 그 과정에서 소통을 통해 현안을 풀어냈다. 이 지사의 2014년 시장선거에서 호흡을 맞춰 승리한 경험도 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있지 않다.

▶총선에서 후보자들의 승리 포인트는 무엇일까.

=여론조사를 봐도 상대(야당)가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구도'를 기대할 수 없다. 분당갑 지역을 예로 들겠다. 1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분당과 2기 신도시를 대표하는 판교가 있는 곳이다. 국가 정책을 펼치는데 표준점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다. 주거, 교육에 대한 섬세한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 하겠다.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삶의 행복에 대한 신뢰가 관건이다.

▶주거와 교육문제를 강조했다. 방향은.

=주거는 한가지로는 답이 안나온다. 복합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디테일하게 접근해 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는게 시급하다. 교육문제는 반대로 단칼에 바꿀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문제 해결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총선의 변수를 꼽는다면.

=경기도 행정을 책임지는 이 지사의 재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총선과 보궐이 맞물리면 정치 공학적으로 봤을 때 유권자들이 굉장히 흔들릴 수 있다. 국회에 있는 선배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이것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크다. 경기도는 큰 광역단체다. 기본적 행정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국가를 변화시키는 많은 개혁적 성과를 냈다. 때문에 이 지사의 재판결과는 무시 못할 변수라 할 수 있다.

▶이 지사의 재판, 어떻게 전망하나.

=순리대로 갈 것으로 본다. 대한민국은 대의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1천350만 명 표심으로 뽑힌 지사의 도정이 한분 판사의 의사결정으로 훼손 된다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 대법원에서 잡아줄 것으로 본다.

▶이 지사의 재판결과가 (김 대변인의 생각과 달리) 부정적으로 도출 된다면 총선출마 포기 하나.

=그동안 도정에 참여 하면서 국회협력이 절실했다. 내가 생각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민주당의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어떻게 보나.

=일단은 안타깝다. 쥐고 있는 것을 놓으면서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용기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 힘들더라도 좀더 버텨줘서 사회를 바꾸는 일에 함께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생각한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사진=박철웅기자)

 

◇ "신뢰, 소통, 실천을 하며 살겠다·대변인실 직원들 잊지 않겠다"

▶민선 7기 초대 대변인을 지냈다. 가장 힘들었던, 보람됐던 일은.

=경기도에 등록한 언론매체가 2천 곳이 넘는다. 많은 취재와 보도가 있었다. 모두를 상대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웠다. 또 이 지사의 개인사, 정책들에 대한 가짜뉴스들도 (나를) 힘들게 했다.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소통할 때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다.

▶경기도정, 개혁이 화두였다. 무엇을 개혁했나.

=아직은 과정이지만, 경기도를 도민에게 온전히 돌려주고 있다. 그 정신 자체로도 개혁이다. 불법계곡 철퇴, 수술실 CCTV설치, 닥터헬기 운영, 경기도 시설물 개방, 지역화페 등이 도민 환원 정책을 기본으로 한 정책이다. 기본소득 등도 획기적인 개혁정책이 될 것이다.

▶경기도의 정책 기조는 '공정' 이다. '공정'의 최종목표는.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것이다. 공정은 삶의 기본이다.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일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행정의 몫이다.

▶브리핑을 많이한 편이다. 브리핑 철학은.

=소통의 중간 과정인 것 같지만 사실은 직접 소통이다. 정책이라든가, 사건사고 부분에 대해 도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보도자료 보다 직접 브리핑을 하는게 정보전달 차원에서 효과적이다. 앞으로도 경기도의 일은 소통 차원에서 (가급적) 브리핑을 해야한다.

▶대변인실,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변인실은 의미가 크다. 도지사 직속이다. 도정 관련 일을 중요하게 다루게 된다. 실국과 소통을 하는 역할의 중심에 있다. 이 지사 취임 후 대변인실 일이 굉장이 많아졌다. 기존 보다 170% 일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 대변인실이 직접 몸으로 뛰었다. 개인생활이 없을 정도로 애썼다. 인재들이 본인보다 경기도를 위해 공직자 소임을 다했다.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그 분들의 삶을 돌보지 못했음에 죄송하다. 감사한다. (직원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김구 선생이다. 어려운 시절의 전략가셨다. 모험가셨다. 실천가셨다. 백년전 임시정부를 만들어 국권을 회복하는데 체계적으로 준비하셨던 분이다. 높이 평가한다. 닮고 싶다.

▶지근거리서 지켜 본 이 지사는.

=강한분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약자에게는 약하다. 반면 강자에게는 강하다. 예전부터 획기적인 일을 하던 사람이다. 해야 할 일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 그런 것들이 성과와 연결된다. 두려워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 지사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점을 말한다면.

=재미있는 얘기 하나로 대신 하겠다. 10년 이상 보다 보니 식사할 때가 많다. 이 지사는 채식주의자다. 날 것을 좋아한다. 야채를 좋아한다. 고기도 먹지만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한다.

▶(당신은) '비문'인가, '친문'인가.

=대한민국과 경기도는 한 몸이다. 대통령과 도지사도 한 몸이다. 같은 방향을 향해가는 운명 공동체다. 당(黨)이 어려울 때 이 지사는 앞장서 단합을 실천했다. 나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일때 분당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영의 단합과 단결은 필수다.

이 지사는 친문이지만 대선때 경쟁이 과열됐다. 그러다 보니 진영 내부에 반대 세력이 생긴게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울때 마다 이 지사는 앞장서 대통령 입장을 대변했다. 행동으로 실천해 왔다.

이 지사의 핵심 측근 중 (총선을 위한) 첫 출격에 나선 김 대변인. 대변인 직함을 내건 마지막 인터뷰 역시 이 지사의 '입'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신뢰, 소통, 실천을 하며 살겠다"고 했다. 향한 길이 '꽃길'이 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의 '입'이 아닌 자신의 변(辯)에 충실해야 할 시점에 섰다는 점이다. 김 대변인이 강조한 '총선 변수', 지켜보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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