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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YB, '밴드들의 롤모델'다운 변화와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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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 할로웰(기타) 등으로 구성된 밴드 YB가 6년 만의 새 정규 앨범인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 발매를 기념해 연 라운드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곡을 쓸 때 클리셰에서 벗어나고자 했어요. '예측불허'라는 말을 염두에 두고 곡을 썼죠. 그로 인해 대중성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실험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짜릿함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했어요. 아침마다 깍두기와 된장찌개를 먹었다면, 다른 것들도 먹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하하"(윤도현)

심지어 윤도현은 산속에 작업 장소를 꾸렸다. 그는 재작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두 달간 경기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의 외진 산속에 마련한 거처에서 음악 작업을 했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솔직해요. 산속에서 들어가 작업해서인지 다른 앨범들과 비교해 절박하고 절실한 분위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박태희)

 

앨범에는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곡의 타이틀곡을 포함한 13곡이 담겼는데, 결과적으로 YB가 기존에 해오던 음악과는 다소 다른 결의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 만들어졌다. 직관적인 가사와 범국민적인 희망적인 메시지가 특징인 곡들을 주로 선보여온 YB는 이번엔 사소한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간 현상과 이슈에 대한 생각을 직관적으로 늘어놓았었다면, 이번엔 사소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나약함이나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음악을 통해 끌어내는 작업이 되게 재밌더라고요"(윤도현)

가사와 메시지뿐만 아니라 사운드의 결도 달라졌다. 이에 대해 묻자 영국 출신 멤버 스캇 할로웰은 "기존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라 신선했다"고 영어로 말하며 미소 지었다.

"사운드적으로는 오히려 비워놓으려고 노력했어요. 이전까지는 '사운드는 빵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냈고, 그 공간 자체도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려고 했고요. '딴짓거리' 같은 곡의 경우가 이전에는 없었던 느낌,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느낌으로 만들어 본 곡이죠"(윤도현)

"사실 처음 곡을 들려줬을 땐 퀘스천 마크였어요. 가사 내용과 편곡 방향이 이전과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어색하더라고요. (미소)"(박태희)

 

그렇다고 해서 YB가 새 앨범에 자신들만의 고유의 색을 아예 빼버린 것은 아니다.

"저희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던 것들을 구현하려 했고 현재의 흐름을 읽어내고 반영하려 노력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러면서도 지켜야할 것은 지키려 했어요. 그동안 YB가 해왔던 것들, 예를 들어 음악으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그런 것들은 지켜가려고 했죠"(윤도현)

타이틀곡 중 한 곡으로, 박태희가 작사, 작곡한 '나는 상수역이 좋다'라는 곡이 그런 노래다.

"'상수역의 좋다' 같은 경우 9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곡인데, 그런 감성도 저희가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시절부터 저희의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계실 테니까요. 추억도, 함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윤도현)

YB는 정규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활동을 시작한지 20년이 훌쩍 넘은 팀이 변화를 시도하며 발전을 이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YB는 수많은 국내 밴들들이 '롤모델'로 꼽는 팀답게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박)태희 형은 배려심이 있고, 허준의 경우 주어진 일에 집중을 잘해요. 무대 위에서 결코 흔들리지 않는 허벅지도 가졌고요. (미소). 또 진원이 형은 예전부터 록 음악을 되게 좋아헤서인지 스트레이트함과 심플함을 추구하고 사람 자체도 직관적이고요, 스캇은 문화강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런 게 밴드 안에 은근히 녹아드는 것 같기도 해요"(윤도현)

"도현이가 중간에서 섞는 걸 잘 해요. '대인배'이기도 하고요"(김진원)

앨범이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이젠 국내외 각종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즐길 차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인 YB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주길 소망했다.

"저희 곡들이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활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한 덕이 아닐까 해요. YB는 은둔하다가 '짠' 하고 나타난 적 없이 항상 필드에 있었거든요"(윤도현)

"(윤)도현이가 얘기한 것처럼,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생명력 있는 노래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네요"(박태희)

"데뷔한지 25년이고, 10번째 앨범이 되었고, 그런 가운데 아직도 YB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것 자체가 은은한 감동으로 와 닿아요. 내가 있으니 YB가 존재하고 YB가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해요"(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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