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장관.(사진=이한형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현재 소강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상황 관리를 잘 하면서 관계 진전의 기회를 포착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런 준비들이 얘기될 수 있는 조건과 환경들이 마련됐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일부 고위 당국자 또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측의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5.24 조치의 경우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유연성을 발휘한 적이 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예외적인 조치로 나진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다"며 "과거 정부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의 대안으로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거론한 원산 관광에 대해서 "강원도 지역이 현재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개별관광이든 원산 관광이든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조금 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만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북한은 주로 초청장이나 비자 등을 통해 방북하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곤 했는데, 관광객들에게도 이같은 신변안전이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했는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잘 됐으면 진도가 나갔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남북 간의 협의가 재개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금강산 관광이 우리 혼자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한미간에 협의해야 할 문제도 있다"면서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할 때 일부 제재 면제 절차를 밟은 적이 있는 만큼, 김연철 장관의 방미 때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오는 20일 열리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 등에 참석하기 위해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