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상품별 정기예금 금리(사진=은행연합회)
예금 이자가 연 1%에 불과한데도 마땅한 투자처의 부재로 수백조원의 자금이 은행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 규제, DLF 등 파생금융상품 투자의 위험성 부상 등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등 저축성 예금 잔액은 10월말 현재 706조78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달 새 13조8566억원 늘어난 수치이고, 올 1월과 비교하면 9개월 새 64조원 증가한 것이다.
한달새 10조원 이상 몰리고 있지만 예금자들의 수익률은 1%대로 저조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5대 은행에서 1년만기로 최대 이자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은 농협 '왈츠회전예금2'의 1.69%다. 2년만기도 하나은행의 'N플러스 정기예금'의 1.55%에 그친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한은은 지난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은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증권·파생상품은 세계경기 영향에다 DLF 사태처럼 원금손실 위험까지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금리와 관계없이 안전한 은행 예금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은행들도 반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