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이재명 깜짝 회동…'광장'서도 갈라선 지지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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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이재명·양정철, '총선 체제' 전환 앞두고 '원팀' 이벤트
개국본은 여의도 집회…'열성 친문'은 서초동으로
"지지층이 저렇게까지 갈라져 있는데…일반 국민들 뭐라고 하겠나"

지난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가운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가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깜짝 회동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사람은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일정이 늦어지면서 못왔다고 한다.

이번 회동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원장의 작품이다. 양 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자리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회동 소식은 다음날 곧바로 언론을 타고 전해졌다. 민주연구원과 민주당 공보국은 세 사람의 회동 소식을 확인하는 취재진들에게 미리 준비된 사진을 배포했다.

세 사람 모두 환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술잔을 부딪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준비된 언론 플레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김경수 경남도지사(가운데)가 경기도 수원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세 사람의 회동 메시지는 간단하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양 원장과 김 지사, 당내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이 지사의 만남은 '원팀'을 강조하기 위한 이벤트란 시각이 많다.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데다, 민주당도 '총선기획단'을 발촉시키며 서서히 '총선 체제'로 변모하는 상황이어서 지지층의 결집과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 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로 갈라진 지지자의 모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집회 모두 '검찰개혁'을 주창하는 집회지만, 서초동 집회에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반면, 여의도 집회에는 이재명 지사 지지자들이 상당히 포함됐다는 게 민주당 안팎의 시선이다.

당 관계자는 "서초동 집회에는 '친문'(친 문재인) 성향이 강한 지지자들로 구성돼 있고, 여의도 집회에는 '친이'(친 이재명) 성향이 있는 지지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보니 집회가 두 개로 나뉘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에 대한 호.불호 문제를 두고 지지자들이 분열하는 모습은 해묵은 당내 고민거리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면서 이 지사를 극렬히 반대하는 사람들을 일명 '문빠'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이 지사에 대한 반대 의견이 강하다.

이들은 끊임없이 민주당 권리당권게시판에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 지사와 이해찬 대표가 같은 편이라는 소문도 돌면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우리당 지지층이 저렇게까지 갈라져 있는 모습을 일반 국민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나"며 "이제는 정말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양 원장의 뜻이 담긴 모임이었다"고 세 사람의 회동 성격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일부

 

'원팀' 이벤트가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에는 여전히 이 지사나 이 대표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는 상황이고, 일부 게시글에서는 양 원장과 김 지사, 이 지사를 싸잡아 비난한 내용도 있었다.

서초동 집회 주최 측과 여의도 집회 주최 측은 서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꺼려는 모양새다.

서초동 집회 주최 측인 '북유게 사람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주장이라도 따로 할 수도 있다"며 "과거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어디서 집회를 하는 게 좋을지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는데, 서초동이 좋다는 의견이 많아서 서초동에서 계속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집회 주최 측인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국본)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따로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역시나 온도차가 났다.

'북유게 사람들' 관계자는 "이 지사 관련 질문에는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우리들이 활동하는 정치 커뮤니티를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국본 관계자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회가 아니기 때문에 '친이' 성향의 사람들이 모인 집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이라며 "다만 이 지사도 엄연한 우리당의 자산이다. 이 지사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문재인 정부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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