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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땀냄새, 그리고 세탁향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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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해석남녀 72] 사랑하는 마음 있으면 어떤 것도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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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발표된 강신재의 유명한 청춘소설 <젊은 느티나무>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언제나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가 학교에서 돌아와 욕실로 뛰어가서 물을 뒤집어쓰고 나오는 때면 비누냄새가 난다..."

이제 막 연정이 싹튼 한 남성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그에게서 나는 비누향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라 물기가 채 가시지 않은 젖은 얼굴에 비누향을 풍기며 다가오는 남성은 현실에서도 참 멋있다.

상대의 이미지가 좌우되는 것은 시각을 통해서지만, 그 사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주는 것은 냄새나 음성 같은 비시각적인 요소라고 한다. 특히 후각의 기억은 다른 감각보다 오래 간다.

여성은 깔끔한 느낌 주는 향기 좋아해

향기는 상대에 대한 느낌을 구체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남녀가 매력을 느끼는 이성의 향기는 조금 다르다. 여성은 남성의 어떤 향기에서 매력을 느낄까?

1. 열정적인 모습에서 묻어나는 땀냄새

소매를 반쯤 걷은 채 일에 몰두해 있는 남자에게서 풍기는 땀냄새. 약간은 느슨해진 넥타이 차림으로 열정적으로 일하며 자신감으로 가득찬 모습에서 풍겨나오는 냄새.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며 일에 빠져 바쁘게 뛰어다니는 남자에게서 풍겨오는 땀냄새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운동 후 땀흘리는 모습을 좋아하는 여성들도 많다.

2. 은은하게 풍기는 스킨향(향수향)

여성들은 자극적인 스킨향을 흔히 ''''아저씨 냄새''''라고 해서 싫어한다. 사우나에서 공용으로 쓰는 스킨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향긋한 스킨향은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3. 비누향과 세탁향

<젊은 느티나무>에서 숙희가 현규에게서 느꼈던 것처럼 금방 세수하고 나온듯한 비누향, 그리고 옷에서 묻어나오는 세탁향은 깔끔한 느낌을 주어 여성들이 좋아하는 향기이다.

4. 낭만과 순수의 향기

얼굴에 밝은 미소가 비치는 남자의 향기, 평소의 터프한 모습과는 달리 눈물과 감성에 약한 남성의 향기는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향기나는 분위기이다.

삶에 대한 열정이 향기를 만든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냄새일지라도 매력을 느낀다. 향긋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남성의 손끝이나 옷에 묻어있는 담배향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고, 연인과 함께 마시는 와인향을 좋아하는 여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향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다. 같은 땀 냄새라도 누군가는 열정적인 삶이 묻어나는 향기로 느껴지지만, 누군가에게선 지저분한 인상을 주듯이 말이다.

그 사람의 향기는 어떤 스킨을 쓰고 향수를 뿌리느냐가 아니라 인생과 사랑, 일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진다. 열심히 사는 사람의 활기찬 분위기는 싱그러운 향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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