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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조국 사태 송구…청년 박탈감 헤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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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검찰개혁 집중하다보니 불공정에 둔감"
"지도부 사퇴요구는 극소수…지금 물러나는 건 선거 포기하라는 것"
"서로 인신공격하는 것은 혁신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검찰 개혁에는 "檢 오만 재확인…개혁에 혼신의 힘 다할 것" 방점
"의원정수 확대는 국민 요구 아냐…300석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겠다"
"한국당 몽니 여전하고 비난 일관 안타까워…패륜 만화 삼가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국면에서 벌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반 동안 갈등이 굉장히 심했고 그런 면에서 국민들이 실제로 많이 지쳤다"며 "그런 점에 대해 당의 입장에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러시아에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불거진 민주당 책임론에 대해서는 "여당의 쇄신은 결국 국민들 요구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서 어려움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도 데이터 3법을 반드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실제로 당직 개편과 같은 얘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을 끝까지 비호하지 못했다며 제기된 일부 친문 지지층의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되는데 (당원) 게시판에 들어와서 사퇴요구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다 합쳐서 2000명"이라며 "아주 극소수자가 그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가 다섯 달밖에 안 남았는데 지도부가 여기서 물러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으로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못 이기면 나라 전체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인적쇄신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혁신 요구에 공감을 표한 것에 대해서도 "인재도 많이 영입하고, 정책도 다듬어 공약도 만들어야 하고 당정 간 협의도 많이 하는 그런 부분에 충실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서로 인신공격하고 그러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라고 말해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인신공격'이라고까지 비하했다.

반면 조국 사태를 계기로 개혁 여론이 더욱 커진 검찰에 대해서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강한 개혁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 검찰은 사람을 잡아다가 족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말하자면 위협적인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변호사 입회나 망신주기식 포토라인 금지 등 여러 수칙들을 내놨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인권보호 차원의 여러 가지를 해줘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나누고 일부 수사권을 고위공직자범죄(비리)수사처에 주도록 하자는 것인데 이를 경찰이 비대해진다고 보면 안 된다"며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의원정수 확대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같은 "지역구 225개, 비례대표 75개로 해서 연동형으로 하는 것으로 당론을 이미 확정했다"며 "300명을 절대로 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앞으로 다른 당과 협상하겠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인구대비 의원 수가 적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나 의석수 감소 등에 대해서도 "실제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적은 편이고 전문가 의견도 타당성이 있지만 우리 국민의 요구는 특권을 가진 사람을 더 이상 늘리지 말라는 것"이라며 "의석을 줄이면 특권을 가진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지 모르나 (한 사람 당) 특권은 더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해 의석을 늘려도, 줄여도 안 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협상 후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이 "270석으로 줄이자는 몽니를 부리자는 안만 내놨을 뿐이지, 우리가 그렇게 서루 마주 대하자 얘기해도 정치개혁법에 관해서는 한 번도 마주 대한 적이 없다"며 "오늘 정치협상회의 첫 회의를 할 텐데 실제로 한 달밖에 안 남았으니 안을 제시해서 서로 협상을 하자고 얘기해보겠다"고 열어뒀다.

야당과의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매일 만나도 아무 것도 안 된다"며 "해결을 하려면 터무니없는 안을 가지고 나와선 안 되고 서로 간에 역지사지할 수 있는 안을 가지고 나와야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해 야당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또 "어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었는데 30년 넘게 정치를 했지만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시종일관 비난과 비난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대통령이 상중이신데 패륜적 만화 같은 것을 만들어서 돌려보는 행위는 이제 삼가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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