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2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비만유병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남녀의 흡연율, 비만유병율, 지방섭취량 등을 포함한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래픽=복지부, 질본, 교육부 제공)
◇남자 흡연율 절반 뚝…여자 폭음률 증가
지난해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7.5%로 20년 전(6.5%)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년도(6.0%)보다는 증가했다.
간접흡연노출률은 직장내(11.5%),가정실내(4.0%),공공장소(16.9%)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2명 중 1명(50.8%), 여자 4명 중 1명(26.9%)은 월 1회 이상 폭음을 했다,
월간폭음률은 남자의 경우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자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05년(17.2%)과 비교하면 음주행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복지부, 질본, 교육부 제공)
◇남자 비만유병률 큰 폭 증가남자의 비만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인 분율)은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크게 늘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오히려 0.7%포인트(26.2%→25.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남자의 경우 30대가 51.4%로 가장 높았고,여자는 43%를 차지한 70세 이상이었다.
지방 섭취량은 20년전 40.1g에서 49.5g으로 22% 증가한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4586mg에서 3244mg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지난해 28.9%로 증가했고 하루 1회 이상 외식률도 지난해 35.3%로 10년전인 2008년(24.2%)보다 늘었다.
곡류 섭취량은 감소했지만(1998년 337g → 2018년 288g), 육류(1998년 68g → 2018년 130g)섭취량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만성질환 유병률(30세이상)은 고혈압 28.3%, 당뇨병 10.4%, 고콜레스테롤혈증 21.4% 수준이었다.
(그래픽=복지부, 질본, 교육부 제공)
◇청소년, 흡연·음주 등 개선 안돼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9년) 결과, 청소년(중고등학생)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 흡연율은 6.7%(남학생 9.3%, 여학생 3.8%)로 큰 변화가 없었다.
청소년 7명 중 1명(남학생 16.9%, 여학생 13.0%)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고 10명 중 1명(남학생 8.2%, 여학생 7.5%) 가량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했다.
위험음주는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 이상(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것을 말한다.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은 14.7%(남학생 21.5%, 여학생 7.3%)로 2009년(남학생 15.7%,여학생 5.4%)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은 각각 25.5%, 37.0%로, 증가 경향이 뚜렷했지만 하루 1회 이상 과일 섭취율(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