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내신 기자를 상대로 최근 문제가 된 한일 관계 및 북미협상 전망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4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둘러싼 한일간 갈등과 관련해 "간극이 조금 좁아진 면도 있지만 아직도 그 간극이 큰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외교 당국간 각 레벨에서 협의가 이어지고 있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는 한층 깊어졌다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확정 판결받은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자는 지난 6월의 이른바 '1+1'안을 기본으로 몇가지 수정안을 일본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다만 "어떤 수정안이라고 하기엔 설익은 상황"이라며 "우리는 사법적 프로세스가 온전하게 실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1+1' 안을 포함해 몇개의 다른 요소를 감안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한일간 심도있는 협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의 입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가 철회돼야 신뢰가 회복되고 우호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그래야 우리가 이 문제를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내신 기자를 상대로 최근 문제가 된 한일 관계 및 북미협상 전망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과 관련해선 "방위비 협상은 기본적으로 SMA 틀 안에서 해야 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미국이 과거와 달리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요구를 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어려운 간극을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해서는 범정부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이날 발표한 담화와 관련해선 "북미정상 간 신뢰 표명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정부는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돼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제 거취에 대해 여러 가지 소문이 있지만 정식으로 들은 바는 한 번도 없다"며 "생각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