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문재인 정권이 정말 '아무한테나 당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시설에 대해 '보기만 해도 기분 나빠지는 너절한 시설'이라고 했는데, 현 정권은 아직도 관관 재개에 목을 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고 북한식으로 새로 건설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이날 오전 보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말로만 평화를 외치지 말고, 평화를 담보할 안보와 동맹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우리 측 카디즈(방공식별구역)에 침범한 것과 관련해서도 "러시아는 정례훈련이라고 하면서 대놓고 우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만만한 나라, 건드려도 못 덤비는 나라 등 그런 나라를 현 정권이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현 정권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해선 반대파를 탄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친문(친문재인)은폐‧반문(반문재인)보복처인 공수처는 이 정권의 독이 될 것"이라며 "공수처는 한마디로 자기편 범죄는 비호하고, 남의 편들에겐 누명 씌우고 보복하겠다는 의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촛불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황 대표의 계엄령 연루설에 대해 "(현 정권이) 독립수사단까지 만들어 벌집 쑤시듯 수사해놓고 아무것도 안 나오니 이젠 또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로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제1야당 대표를 잡아가려고 하는 것 보니 역시 공수처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