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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총리' 앞둔 이낙연, 대권 시나리오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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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22일부터 한일관계 변곡점 모색하러 일본 방문...성과 따라 한층 더 성장할듯
오는 28일로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 등극...국정운영 안정적 기여 평가
내년 총선 출마설과 당대표 직행설...후임자 문제 해결이 관건
당내 세력 구축도 '대권행보' 최대 과제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내년 총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여권의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국무총리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관계의 변곡점을 모색하고 있다.

방일 성과에 따라서 이 총리의 정치적 중량감이 한 층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 총리는 오는 28일부로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가 된다.

초대 총리가 정권 중반까지 국정운영의 한 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최장수 총리'란 타이틀도 이 총리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총리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이 총리를 두고 다양한 역할론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전망은 이 총리가 연말쯤 총리에서 물러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출마 지역구는 호남보다는 서울이나 수도권 중에서 비교적 험지나 '정치 1번지' 종로와 같은 상징적인 곳에 출마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총리의 후임자 물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총리 후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은 청와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인사검증에 더욱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청와대가 연말까지도 이 총리의 후임자를 내정하지 못한다면, 이 총리의 총선 출마 의사와 관계 없이 발이 묶이게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 총리의 후임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진표 의원이나 유은혜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또 다른 선택지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고 내년 여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다.

만약 후임자 문제로 이 총리의 사퇴가 늦어질 경우, 곧바로 민주당 당 대표 선거로 직행해 당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아울러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받고 선대위원장 등을 맡으며 총선의 얼굴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

어떤 모습으로 이 총리가 당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권가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당내 안정적인 세력 구축이 필수라는 얘기가 많다.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 등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장점이 있지만, 당내 세력은 약한 편이다.

특히 다른 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과 비교했을 때도 이렇다할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 홍남기 경제부총리,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총리가 일반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 됐지만 당 내에서는 딱히 '이낙연의 사람'이라고 할만한 사람이 없다"며 "대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지런히 당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 총리는 종종 원내지도부나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총리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하곤 한다. 만찬 때마다 막걸리가 종종 반주로 곁들여지면서 '막걸리 만찬'이라고도 불린다.

이 총리가 대권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친문'(親文) 진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부터 당내 세력을 구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내 지지 기반이 단단한 친문 진영의 도움으로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친문 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을 이을 차기 대권주자가 부재한 상황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권후보로 거론되긴 하지만,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 변수다.

조 전 장관이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친문 진영의 대권후보로 얘기가 나오지만, 이들 모두 대외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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