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발도로프 학교, 성장·발달에 맞춘 전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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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혁신학교 탐방 ②]
리듬감 있는 체험적 통합,전인교육하는 발도로프 학교
교육과정 결정도 자유스런 직업고 메르크슐레
유치원부터 몸에 밴 협의, 토론의 독일 민주주의 교육
◇ 발도로프 학교…성장, 발달에 맞춘 리듬감있는 전인교육

숲속에 위치한 발도로프 학교, 몽골서 가져온 몽골천막도 있다. (사진=맹석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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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로프 교육은 1861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루돌프 슈타이너에서 시작된다. 슈타이너는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발도로프 담배공장 의 초청으로 공장 노동자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진 발도로프학교 교사로 오게 된다.

이곳에서 슈타이너는 인간의 몸과 영혼이 자라나는 발달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과 실용, 학문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전인교육의 사례를 보여줬다.

지난 1996년 유엔(UN)은 발도로프 교육을 인류 미래를 위한 전인교육의 모범으로 주목한 바 있으며, 이때부터 아시아 여러 나라에도 발도로프 교육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2028년 기준으로 독일에 562개의 유치원과 237개의 학교가 전세계 67개국에 1817개의 유치원과 64개국에 1092개의 학교가 있다.

발도로프 학교는 종합학교로 초중고의 구별이 없으며 누구든 유급이 없으며, 성적표도 없다.

교육연한은 일반적으로 12년, 말,음악,동작이 갖는 리듬을 고려한 주기집중수업(에포크수업)이라는 독특한 수업 방식을 채택한다.

신체 모든 부분이 활발히 움직이는 아침 시간에 집중해 2시간 정도를 매일 같은 과목의 주제를 3~5주 정도 계속해 수업한다.

음악이나 말을 몸의 움직임으로, 음,리듬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오이리트미(Eurythmy)도 중요한 과목으로 8년을 가르친다.

8년 담임제도를 채택해 교사는 8년간을 아이들이 변화.발달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하루 사이의 변화도 감지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한다.

교육의 커리큘럼은 올라가는 나선에 비유되며, 나름대로의 과목에는 몇 번씩 반복되나 어린이의 성장, 발달에 따라서 그에 맞게 새롭고 다르게 적용되어 보다 깊은 이해와 새로운 통찰을 어린이들에게 가지게 한다.

◇ 프라이에 발도로프 학교…신체활용 직접 경험 중시, 사회성 강조

베를린의 프라이에 발도로프 학교는 초중고의 구별이 없는 일종의 종합학교이다.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이 학교에서 연극, 미술 등을 가르치는 스타쉬 교사는 "중국 베이징에서도 가르친 경험이 있다"며 "중국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그저 많이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이지만 이곳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머리로만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기관을 활용해서 체험하고 느끼는 교육을 기본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또 "항상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서 사람은 배울 수 있다"며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스스로 행함을 주된 목표로 하며 실용적으로 손으로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것을 가르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활동의 가장 주된 목적은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발도로프의 미술실 학생 작품 (사진=맹석주기자)
스타쉬 교사는 "우리는 사회적으로 함께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학년구분 없는 통합교육으로 함께 한 자리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학교밖에서도 사회 속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회적 프로젝트로는, 10-11학년정도 되면 이루어지는 교외 실습이 있는데 자동차 정비소 제과점 제빵사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도록 하며, 사회화 과정 교육을 시키고 있다.

스타쉬 교사는 "오늘도 사회화 과정과 관련해서 저학년들은 '공포심 극복 프로그램' 중 하나인 모닥불 뛰어넘기, 나무타기 등을 하고 7-8학년들은 밖에서 기부금 모금행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 점심 준비하는 학생 (사진=청주 CBS 맹석주기자)
가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서 야외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점심에 학생들이 먹을 스튜를 장작불로 끓이며 준비하고 있었고 숲속에 있는 학교부지에서는 어린 아이부터 중고학생들이 놀이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발도르프 유치원…하고 싶은 것,바깥놀이 열심

발도르프 유치원은 발도르프 학교에 비해 발도르프 교육철학에서 자유롭다. 대부분 학부모연합에 의한 비영리단체에 의해 설립되며 학교운영과 관리에 학부모의 기여가 크다.

아동의 창의성을 발현시키기 위해 전형적인 장난감보다는 자연의 천연적인 재질의 놀이기구 활용 교육을 선호한다.

발도로프의 유아 놀이도구 (사진=맹석주기자)
자유놀이시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선택해 놀고 손 씻기와 기름 바르기, 아침기도, 교사와 유아들이 원의 형태를 계속 그리며 '주제가 있는 움직임'인 라이겐을 한다. 계절과 날씨에 변함없이 아침식사 뒤 숲 속 산책 등 바깥놀이를 한다.

비슷한 독일의 숲유치원 (Natur und Wald)은 1950년 덴마크서 처음 실시돼 독일은 1968년 시작됐고 1933년 정식 허가됐다. 현재 1500개가 넘는 숲 유치원이 있고 기상조건에 의해 제한이 있지 않는 한 야외에서 교육을 실시한다.

야외활동을 통해 운동,감각,건전한 사고 능력을 키우고 사회성과 적응력,표현력을 높인다. 이밖에도 프뢰벨,몬테소리,피아제 유치원이 있다.

◇ 메르크 슐레…교육과정 결정도 자유스런 직업고

헤센 주 공업중심지인 다름슈타트시의 전자공학, 정보기술 중심 직업고등학교인 하인리히 에마누엘 메르크 슐레(Heinrich-Emanuel-Merck-Schule)는 IT교육, 전자공학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39개 국적의 1305명의 학생이 다닌다. 학생들은 IT,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지역사회, 학교 주변의 중소기업에 대부분 취직한다.

10학년부터 13학년, 14학년까지 재학 중이며, 학생마다 학령차가 있고 직장근무와 학교교육을 병행하는 듀얼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은 일반노동자들과 똑같은 노동시간 주 40시간을 근무하되, 매 주 이틀은 학교에 와서 수업에 참여한다.

재학 중 아이들이 받는 월급은 직종에 따라서 500유로에서 1300유로까지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고, 성인노동자들과 똑같이 근로에 대한 대가를 지급받는다.

독일의 유겐슈츠게제츠(Jugendhilfegesetz: 청소년법)에 미성년자 노동에 관한 모든 법령이 포함되어 있어. 국가에서 청소년노동자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주당 이틀-12시간을 학습하러 오는 중에 8시간이 전문교육(전공교육), 4시간이 교양교육에 해당된다.

모든 직업학교의 목표는 학교를 졸업하고 얻게 될 직업의 직무역량을 적절히 훈련하는 것이지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응할 수 있도록 종합적, 전인적 역량도 중시하며 교육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업훈련과 전공관련 수업을 받지만, 스포츠, 정치,연극,철학,종교 수업도 골고루 받는다.

슉 교장은 "경제나 사회 변화에따라 기업이나 사회의 요구가 있으면 연방교육부, 각주 교육전문가와 행정담당, 학교교사들, 산업계 인사로서는 상공회의소쪽 인사들이나 수요가 있는 기업, 이렇게 큰 세 갈래의 인사들이 모여서 프로그램(새로운 교육과정)을 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직업학교의 수업을 위한 큰 틀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그 협의에 따라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메르크 슐레 학교 내부 (사진=맹석주 기자)
메르크슐레는 여섯 명의 교사집단지도체제이다. 전공분야별 교장이 각 분야마다 재임하고 있다. 피터 슉(Schug) 교장과 게랄드 후벡(Hubacek) 교장은 인사 쪽, 금융 쪽을 나누어 맡고 있다.

항상 결론은 자연스럽게 논리적 협의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도출해 낸다.

슉 교장은 "학교에서 꼭 전달하고 싶은 태도는 ‘동기, 열정, 책임’이고 직업인으로서 전공역량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것은 호기심, 알고리즘, 지식, 빅데이터, 협업과 의사소통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다.

"성적이 좋고, 안 좋은 아이들의 차이는 결코 지적능력이 아니고, 사회적 요인, 개인적 환경에 따른 것이며 타고난 개인차에 따라 지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직장·진로·직종을 바꾸기 원하는 학생들이나 아직 진로를 못 찾는 아이들은 학교 뿐 아니라 포괄적인 직업상담소에서 직업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문교부, 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에서 직업 상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 독일 학교의 민주교육…유치원때부터 몸에 밴 민주주의

헤센 주 교육부 민주교육 담당자 니콜라 포이츠만(Nikola Poitzmann)은 "민주주의 교육이란 일상생활에서 민주적인 사고 방식, 민주적 결정 과정의 사례를 경험하고 교육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나의 딸은 숲속유치원에 다니는데 숲속유치원에서는 하루 수업을 시작할 때, ‘이 드넓은 숲속 어느 장소에서 하루를 보낼 것인가?’를 의논한다. 의논을 할 때 아동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나무 스틱에 적어내서 아동들이 원하는 곳을 선정해 그날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것도 하나의 민주주의 형태이다"라고 밝혔다.

또 "민주주의는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수많은 의견들이 존재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하며, 공통분모를 찾아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학교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정치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민주주의는 DNA를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의 가치, 사고방식은 답이 있어서 공부해서 숙지하는 것이 아니고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시행착오나 실수가 있을 때 상호토론과 의사교환을 통해 정정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포이츠만은 "학교에서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찬반그룹 토론이라"며 "논리적으로 발표하면서 서로 토론, 동의할 수 없는 의견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수용, 존중하는 훈련이다"라고 밝혔다.


헤센 주 교육부 민주교육 담당자 니콜라 포이츠만 (사진=맹석주기자)
컴플레인 코칭(Complain Coaching) 훈련을 받은 ‘화해자’ 학생들이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독일 학교에서 폭력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얻어낸 결론은 긴장이 극단화 되기 전에 대화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내가 누구인가를 정확히 알게 함으로써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문화 국가인 독일에는 국적이 127개국 주민들이 살고 있다.

포이츠만은 "학교 폭력 방지를 위해 라이온스 퀘스트( Lions-Quest)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폐해를 없애고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혁신 학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학교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과 덴마크의 학교 혁신 현장을 3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분석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독일 클라렌탈…자발적 프로젝트·시험, 숙제없어
② 독일 발도로프 학교, 성장·발달에 맞춘 전인교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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