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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에 이어 유전자까지…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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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개선제로 쓰이는 보툴리눔 독소(보톡스)의 출처를 놓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송전은 물론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전도 벌이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독소를 도용했다'는 취지로 메디톡스 제품의 균주와 대웅제약 제품의 균주가 동일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웅제약은 '균주를 한국 토양에서 채취해 자체개발했다'며 균주가 상이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양사의 균주가 동일한지 여부는 크게 유전자 분석과 포자 형성 시험 등 2가지 방법을 통해 확인중이다.

대웅제약은 15일 미국 미시건대학 데이비드 셔먼 박사를 지정해 양사의 균주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유전자 특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양사 균주의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이 다르게 나타났다"며 "16s rRNA의 유전자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리게 진화하기 때문에 균주의 확인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데, 16s rRNA의 유전자 서열이 다르다면 그 균주간의 근원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고 일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균주의 16s rRNA 염기서열 중 2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일종의 염기서열 돌연변이) 차이가 발견돼 두 균주는 명확히 구별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이날 미국 노던 애리조나대학 폴 카임 교수를 통해 양사 균주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스 균주와 대웅제약 균주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혈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 혈통은 다른 어떠한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들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WGS라는 유전자 분석방법을, 메디톡스는 SNP를 분석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결국 양사는 같은 시료를 놓고 서로 다른 유전자 분석 방법을 이용해 상반된 결론을 내놓은 셈이다.

양사는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당초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는 시험결과를 공개하며 '따라서 두 균주는 서로 다르다'고 밝히자 메디톡스가 '특정조건에서 시험한 결과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를 형성했다'며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설'을 거듭 주장했다.

여기에 다시 대웅제약이 18가지 포자 형성 시험 조건 가운데 메디톡스는 8가지 조건에서만 시험결과가 일치하고 나머지 조건에서는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만큼 양사의 균주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양사의 '보톡스 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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