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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총선 불출마…이런 정치는 공동체에 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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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 국민까지 피해자로 만들 뿐"
"국회의원 한 번 더 해서 우리 정치 바꿔놓을 자신 없다"
"특정 인사에 인격살인…야당만 탓할 일 아냐, 우리도 야당 때 그랬다"
"조국 외롭지 않기를…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5일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는 게 옳은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야당만 탓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며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허나, 단연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 지 오래"라며 "이 또한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래도 둬야 하는 건 아니"라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 피해자로 만들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 커녕 문제가 돼버렸다"며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했다.

검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며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수긍한다"며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며 "임기가 제법 남았다. 잘 마무리하겠다"며 불출마 선언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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