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기자
한글날 서울 도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데 이어 진보 진영에서도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주말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하지만 이후에는 진보·보수 모두 별다른 집회 계획이 없어 한동안 '광장 정치'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일(개천절) 1차 집회에 이은 두 번째 집회다.
보수단체 주최 측은 "1000만명이 운집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동시에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까지 벌였다.
이에 맞서 진보 진영은 검찰 개혁과 조국 장관 지지 목소리를 내는 촛불집회를 이번 주말에도 개최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21일과 28일, 이달 5일에 이어 네 번째 열리는 주말 집회로, 참석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조 장관 수호 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다만, 주최측은 이번 주말 이후에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의 '광장 세대결'이 당분간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 예정이다. 주최 측이 서로 200만, 300만 등 참가자 숫자를 언급하며 세대결을 펼쳤던 행태도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치권도 국론 분열을 우려하는 여론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국회의 의정활동에 일부 복귀함에 따라 광장 정치도 일시적으로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조국 장관의 동생 조모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도 검찰이 재청구 의지가 굳건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 상황이나 정권의 대응에 따라 언제든지 진보-보수 진영이 거리로 나설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