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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억 서초 '아리팍'…팍팍 오르는 강남집값, 분상제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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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은 분양가 상한제로, 구축은 대출규제로 '투트랙'
똘똘한 한채 선호 심리와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은 분상제 마이너스 요인

지난 8월 14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2층을 매입한 매수자는 집값으로 23억 9800만원을 냈다.

전용면적 59㎡의 24평임을 감안하면 평당가는 9천992만원. 사실상 평당 1억원인 셈이다.

바로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배경을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나왔다는 건 강남에서 시세가 1억원이 된다는 것인 만큼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상한제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언'대로 강남에서 평당 1억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외에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 7월 21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 기준을 턱밑까지 추격중이다.

 

NOCUTBIZ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의 전체 집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첫째주 0.09% 오른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서초 강남 송파 등 동남권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의 경우 9월 첫째주는 0.02% 상승했지만 한 달만인 9월 마지막주 0.14%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7배 가량 뛰었다.

강남(0.02%→0.13%)과 서초(0.03%→0.09%)도 마찬가지였다.

민간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도 9월 강남구 주택 가격 변동률이 0.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원갑 KB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상제 6개월 유예로 신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워낙 유동성 많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서 집값이 잡힐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유동자금·저금리·강남선호…분상제를 위협하는 3요소

'미친 집값'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정부는 집값 고삐를 죄기 위해 박근혜 정부 때 사실상 폐지된 분양가 상한제 카드와 함께 추가 대출규제 시행을 예고했다.

신축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을 억누르고, 구축은 대출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돈줄을 조이겠다는 투트랙 전법이다.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10.1 정책으로 그동안 부동산담보신탁이나 법인 설립 등으로 대출을 받던 이른바 우회로가 다 막혔다"며 "투기를 목적으로 한 다주택자를 겨냥한 강력한 규제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10.1 부동산대책의 핵심이 분양가 상한제 유예보다는 대출 규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로 촉발된 청약 쏠림 풍선 효과와 똘똘한 한채 선호도는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거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축 강세가 이어지고 신고가 경신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분상제가 시행되면 이같은 현상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집값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기준금리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유동 자금이 넘쳐나고,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 중에서도 강남을 선호하는 한 강남권 재건축 선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한제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평했다.

평당 1억에 육박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재건축 사업 위축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급감할 거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풍선효과도 커지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연령별 매매변동률을 살펴보면, 9월 30일 기준 강남 4구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0.14%인 반면, 10년 초과 15년 이하는 0.02% 오르는 데 그쳤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발표된 8월부터 9월까지 평균 가격 상승률도 5년 이하 신축은 0.08%였지만 10년 초과 15년 이하 구축은 0.02%로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구축보다 4배 가량 높았다.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송파구는 지난 3월 249건이던 거래량이 지난 8월 1천827건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강남구(380건→802건)와 서초구(845→1263건) 역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집값 상승 기대 심리도 가중되면서 신축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의 매수세가 상승폭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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